[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與 지방선거 초비상' 입니다.
[앵커]
통일교 로비 의혹으로 전재수 장관이 사퇴했습니다. 의혹을 부인했지만 부산시장 출마는 힘들어진 거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전 장관 사퇴는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포기라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애초에 전 장관을 해수부 장관에 발탁한 가장 큰 이유가 부산시장 출마 후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당 내 유일한 부산 현역 의원이고 여론 지지도 높았습니다. 그런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출마는 사실상 힘들어 졌습니다. 여권 내부에선 이미 몇주 전부터 전 장관이 불출마를 고민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부산 선거 판세가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전재수 카드가 물건너가면서 여권의 부산시장 경선 구도가 복잡하게 요동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PK 전체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한두달 전만 해도 여권에선 PK 선거가 해볼만하다는 기류였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잇단 입법 폭주로 견제 심리가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전 장관까지 낙마하면서 부산시장은 물론이고 구청장 선거도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경남과 울산을 넘어 TK 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권의 영남 탈환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긴 겁니다. 다만 부산 지역 당지지율은 여전히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의 반사이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정교 유착당으로 비판했는데,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것 같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의 핵심은 내란과 위헌 프레임입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왔고요. 최근엔 정교 유착당이란 프레임까지 더했습니다. 내란 가담에 정교분리 위반까지 넣어서 위헌 정당 해산론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비쳤습니다. 그런데 전 장관 낙마와 잇단 여권 연루 의혹으로 그 프레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야당은 오히려 정교 유착의 몸통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라고 역공을 펴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역풍이 자칫 강원도와 수도권까지 올라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권 초 선거는 여당이 이긴다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지만요, 통일교 파문으로 여권에 비상이 걸린 분위깁니다.
[앵커]
통일교 파문 어디까지 갈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치권에선 통일교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민의힘에 쏟아졌던 의혹이 이젠 여권 핵심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전재수 정동영 등 장관급에다 전현직 의원들, 정진상 등 대통령 측근 이름까지 줄줄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통일교측과 접촉했는지 직접 밝히라"면서 대통령과 여권 핵심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경찰 수사와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의 입 입니다. 윤 전 본부장은 어제 재판에선 침묵했는데요. 상황 전개에 따라 어떤 폭탄 발언이 나올 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일단 경찰 수사로 넘어갔는데 제3자 추천 특검 얘기도 나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경찰은 23명 규모의 특별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 경험이 적습니다. 또 행안부 장관 지휘를 받는데다 외풍에 약하다는 평가도 적잖습니다. 과연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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