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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뷰] 李 청와대 시대 개막…'구중궁궐' 넘어설까

  • 등록: 2025.12.29 오전 07:41

  • 수정: 2025.12.29 오전 10:00

[앵커]
이번주 정치권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한 기자, 올해 마지막 정치뷰 시간이네요. 한 해동안 여야 대치 정국이 이어졌었는데, 새해엔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지금 국회에선 통일교 특검과 2차 특검을 놓고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여야가 만나 재협상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특검 추천방식이나 수사 대상을 놓고 이견이 커서 내일 본회의 처리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내일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날인데, 어떤 입장을 밝히냐에 따라 정국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야당 상황도 보겠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늘부터 1박 2일로 호남을 방문하고, 2일 금요일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 예정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통령, 오늘부터 청와대에 처음 출근합니다. 대통령실 '용산' 시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앵커]
청와대 이전 이야기부터 해보죠.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는 건데요. 사실 세금 부담이 크고, 워낙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만큼 꼭 다시 가야하느냐 이런 물음표도 있는 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 후 지난 8월부터 청와대 시민 관람을 일시 중단하면서 복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 이전과 보수 공사를 위해 예비비 259억 원이 투입됐고요. 국방부 재이전 비용도 238억 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용산 이전 비용 800억 원까지 합하면, 용산 이전과 청와대 복귀 과정에 천 억원 넘는 세금이 들어간 셈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청와대 이전의 의미를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역시 회복과 국가정상화의 기간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대선 때마다 오히려 "폐쇄적인 청와대를 벗어나겠다"고 말해왔는데,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 이 역시 풀어야할 과제에요

[기자]
맞습니다. 원래 청와대 본관 자체가 경복궁 근정전을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고 하죠. 청와대 본관 자체가 워낙 넓고 궁궐형에다가,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까지도 거리가 꽤 멉니다. 그렇다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소통도 어렵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는데요. 이때문에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광화문 청사로 집무실 이전하겠다고 언급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예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려고 했었습니다.

[앵커]
이번엔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엔 구조부터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이게 청와대 구조인데요. 여기가 아까 말씀드린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인데 본관과 10분 이상은 걸릴만큼 거리가 떨어져있습니다.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 집무실을 본관뿐 아니라 여민관에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3층, 2층엔 3실장, 1층에 수석들이 있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오늘 대통령, 여민관으로 출근하는데, 대통령과 실장들이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되는 겁니다.

강훈식|대통령실 비서실장 (지난 27일)
"저희가 지난번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악관을 가봤더니 정말 대통령하고 지근거리에 다들 참모들이 붙어있는데요. 그런 시스템과 비슷하게…"

물론 지금 용산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같은 건물뿐 아니라, 아예 같은 층을 쓰는만큼 물리적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윤석열 정부 때와 비교해봐도 결국 중요한 건 건물 구조보다는 대통령의 소통 의지와 태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참모들은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소통을 즐기는 스타일인만큼 고립성이 큰 '청와대'라는 공간에서도 여론과 동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보죠. 어제 장동혁 대표 기자간담회 있었는데, 당장 구체적으로 변화나 쇄신안이 나온 건 없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장 대표, 어제 변화나 외연확장을 섣부르게 논의하기 보다는 '자강'이 우선이라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내년 1월 초에 구상해 온 쇄신안 한꺼번에 내놓겠다는 건데, 정강 정책이나 당명 변경, 파격적인 인재 영입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방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장한석' 장동혁- 한동훈-이준석 범보수 연대론도 나왔었는데, 어제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는데요?

[기자]
네, 장 대표는 외연 확장 역시 시너지가 전제돼야한다고 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어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의 외연 확장이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1+1이 2도 되지 않거나 1+1이 2에 머문다면 그것은 외연 확장이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당원 게시판 논란 등 한동훈 전 대표와의 문제나 지방선거 공천룰 등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있는 상황인 건데요.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특정 인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끌고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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