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고향 집에서 차례상을 차릴 수 없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과 쪽방촌에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인데, 이분들을 위한 특별한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이낙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북녘을 향해 놓인 차례상에 절을 올립니다.
"잔 통째로 드셔야지. 줘 봐."
군사분계선 앞 임진각에서 실향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고향을 떠난지 어느덧 70년이 지난 어르신들은 고향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김갑순 / 황해남도 송화군 출신
"한 1960년대부터 계속 왔어요. 사과는 (황해도) 국광 사과가 단단하니까 먹고싶죠."
박광현 / 경기도 개성시 출신
"(가족들 보고 싶은 마음) 그거야 말할 수도 없을 정도죠. 옛날에는 여기 오면 아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 나이 또래에 지금 한 명도 안 보여요."
제 뒤로 7㎞ 떨어진 북한 땅을 바라보며 실향민들은 그리움을 삼켰습니다.
한 칸 짜리 방들이 붙어있는 쪽방촌에도 혼자 명절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차례상이 준비됐습니다.
박동열 / 돈의동 쪽방촌 주민
"명절이고 하니까 좀 슬플 때도 있고…명절 잘 쇠라고 몸 건강하라고 이렇게 인사하고 참 좋습니다."
이병훈 / 돈의동 쪽방촌 주민
"몸 아픈 사람도 환자도 있기 때문에 그 분들 보살피기 위해서 못 내려가고 지키기 위해서 봉사활동 하고 있습니다."
떡과 음식을 나누니 따뜻한 온기도 퍼집니다.
"(맛이 좀 어떠세요?) 맛이 최곱니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들은 아니지만 함께 차례를 지내며,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해 허전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 봅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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