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따져보니] 해킹에 AI까지…공습에 동원한 첨단 기술

  • 등록: 2026.03.03 오후 21:16

  • 수정: 2026.03.03 오후 21:19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때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군사작전에 사용한 건지 황병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이번 공습의 특징은 뭡니까?

[기자]
네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면, '정보전'과 'AI', 그리고 '사이버 공격'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보전은 어느 전쟁 때나 있던 것 아닙니까? 뭐가 좀 다릅니까?

[기자]
네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20여년에 걸친 정보전의 산물이라고 분석합니다. 2001년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라"고 지시한 이후, 모사드와 같은 정보기관들은 관련 정보망을 확대했습니다. 이 덕분에 수도 테헤란의 CCTV까지 손바닥 보듯 볼 수 있었고 심지어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경호원이 몇 시에 출근하고 어디로 퇴근하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는 거죠. 모사드 관계자는 "우리는 예루살렘을 아는 것만큼 테헤란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보력 하면 미국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기자]
네 이번 공습은 이란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에 시작됐죠. 통상 미국의 대규모 공습은 심야 시간에 이뤄졌는데 이례적으로 대낮 작전을 펼친 겁니다. 이유는 미 중앙정보국 CIA가 이란의 수뇌부 인사들이 오전 회의에 한꺼번에 모이는 상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메네이가 이 회의 참석한다는 걸 미리 파악하면서 작전 개시를 당초 심야시간에서 오전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앵커]
두번째 키워드는 AI였는데, 이번 전쟁에 AI를 활용했단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이 이번 작전에서 활용한 AI 모델은 앤트로픽의 '클로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습에서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 등에 AI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1월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할 때도 클로드를 활용했습니다. 다만 사용방식을 두고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나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기술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했었는데, 이번 이란 공습에 다시 활용한 겁니다.

[앵커]
AI가 군사 작전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다음 특징은 사이버 공격이죠?

[기자]
네 하늘에서 전투기가 공습을 펼치는 동안 지상에서는 이란의 정보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펼쳐졌습니다 정부 웹사이트, 국영 언론, 인터넷망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이른바 '디지털 블랙아웃' 상태를 만든 겁니다.

이장욱/ 한국국방연구원 신흥안보연구실장
"한마디로 얘기하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과 똑같아요. 마비시켜 놓고 본격적인 작전에 들어갔던 겁니다"

이 때문에 이란의 인터넷 트래픽을 평소 100% 수준으로 본다면 공습 직후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디지털 공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물리적인 군사력뿐 아니라 정보와 기술 같은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전쟁을 통해서 정말 잘 느낄 수가 있군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