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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최고가격제', 휘발유 공급가 1724원…자정부터 시행

  • 등록: 2026.03.12 오후 21:09

  • 수정: 2026.03.12 오후 21:16

[앵커]
이란 사태가 장기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합니다. 당장 오늘 자정부터 정유사는 휘발유 도매가를 1724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주유소에 공급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2~3일 후에야 내린 기름값을 체감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이란 공습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달 말, 리터당 1750원대였던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쟁 발발 후 매일 폭등해 2000원에 육박했습니다.

최지영 / 택배 기사
"지금 무서워서 만땅은 절대 못 넣고, 반씩밖에 못 넣고 있어요."

요동치는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합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정부는 위기상황을 틈 탄 도를 넘는 가격인상에 단호히 대응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합니다."

1997년 유가 자율화 이후 30년 만의 조치입니다.

정부가 정하는 상한선은 주유소 판매 가격이 아닌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에 적용됩니다.

오늘 자정부터 시행되는데, 정유사는 현재 공급가보다 100원 이상 싼 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경유는 1713원, 등유는 132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유소에 납품해야 합니다.

최고가는 2주에 한번씩 정하는데, 유가 등락폭이 커질 경우 주기는 변동될수 있습니다.

정부는 공급가가 낮아지는 만큼 일선 주유소들이 마진을 붙여 정하는 소비자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에 사들인 기름은 현재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2~3일 이후에 본격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석병훈 / 이대 경제학과 교수
"정유회사가 발생하는 손실을 나중에 재정으로 보존해 준다고 했을 때 이것은 또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도입에도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으면 유류세 인하 폭을 늘려 가격을 잡을 방침입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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