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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이란 기뢰 어떻길래…트럼프 왜 쩔쩔매나

  • 등록: 2026.03.12 오후 21:11

  • 수정: 2026.03.12 오후 21:22

[앵커]
이란이 전세계 '원유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선박들을 공격해 글로벌 경제를 옥죄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뢰 부설함을 파괴해도 이란의 선박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는데, 이란의 기뢰가 왜 문제가 되는지, 황병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공격받은 선박이 총 몇 척인가요?

[기자]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소 15척입니다. 태국 선박 마유리 나리 호와 일본 선박 원 마제스티 호 등이 현지시간 11일 공격 받았죠. 전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입니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인 이라크 영해에서도 두 척이 피격됐고요. 정체불명의 발사체나 수상 드론에 의한 공격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해상 통행은 크게 위축됐습니다. 지도 보시면, 현재 선박들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선박들이 발이 묶인 이유는 또 있죠?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해상 기뢰로 페르시아만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폭 33km,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은 너비가 6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란이 기뢰를 수십발만 설치해도 대형 선박은 지나갈 엄두를 못 내게 됩니다.

[앵커]
이란이 보유한 기뢰는 어떤 것들이 있고 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총 세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바다에 떠다니는 사다프 계열입니다. 상단에 돌출된 뿔이 선박에 닿으면 폭발하는 재래식 기뢰고요. 중·소형 선박을 타깃으로 합니다. 첨단 기뢰인 마함도 있습니다. 사다프와 달리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선박 엔진의 소음이나 자기장을 감지해 폭발합니다. 큰 군함도 침몰시킬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큽니다.

문근식 /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함정의 정중앙에서 폭발했을 때는 함정을 들었다 올렸다 떨어뜨리면서 함정이 두 동강 날 수 있어요. 한 번만 접촉돼도 그런 정도기 때문에 군함 같은 경우도 뭐 작전을 못 할 정도죠."

또, 수중에 있다가 표적을 향해 발사되는 로켓 추진 기뢰도 있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기뢰 중 가장 위력적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란은 기뢰를 50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런 기뢰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소해함을 투입해야 합니다. 소해는 '바다를 청소한다'는 뜻으로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함정입니다. 기뢰의 자기장 탐지를 피하기 위해 철이 아닌 강화 플라스틱이나 목재로 만들어지고요. 소해함에 탑재된 탐지 드론이 수중과 해저를 샅샅이 뒤지면서 기뢰를 제거하는데, 적의 위협 속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김지원 / 해군 예비역 대령
"소나(탐지기)에서 음파로 측정된 걸 보고 이건 기뢰의 형태네 아니면 바위네, 그런 유사 물체들이 많아요. 바닷속 안에는 우리 우방국 소해함들이 가서 (기뢰 제거에)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려요."

몇 달 걸려 기뢰를 제거하더라도, 하룻밤 새 다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소형 선박들을 동원해 최근 며칠 새 이미 수십 개의 기뢰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설치했습니다.

[앵커]
더 이상의 민간 선박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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