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전체

[정치더] 김관영 미스터리

  • 등록: 2026.04.02 오후 21:14

  • 수정: 2026.04.02 오후 21:21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김관영 미스터리' 입니다.

[앵커]
김관영 전북지사에 대한 민주당의 초고속 제명 조치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의혹은 정청래 대표가 1일 오전 긴급 감찰을 지시하면서 공개됐습니다. 전날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되자마자 바로 조치에 들어갔고, 감찰 반나절 만에 제명이 이뤄졌습니다. 이례적인 초고속 결정입니다.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강조해온 돈봉투 없는 클린 선거 원칙을 명백히 어겼기 때문에 일벌백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돈 주는 장면이 CCTV에 찍혔고 본인도 인정한만큼 신속하게 정리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청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정치적 제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지사는 친명도 친청도 아닙니다. 강성 지지층에선 계엄 때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반면 김 지사의 경쟁 후보는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표가 징계를 통해 경선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징계의 기준이 뭐냐, 형평성이 안 맞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2021년 돈봉투 사건 땐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자진 탈당 권유를 했지만 제명·출당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투기 논란 때도 자진 탈당 권유만 했습니다. 전재수 의원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지만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금품 제공 증언이 나왔지만 장관직에서만 물러났을 뿐 징계나 공천 불이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 지사는 수사가 받기도 전에 하루만에 제명됐습니다.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대리비 준 게 넉달 전인데 왜 지금에야 터졌느냐는 얘기도 있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작년 11월 말 있었던 일인데 경선이 한참 진행 중인 어제 갑자기 불거졌습니다. 누군가 이 사건을 알고 있다가 경선 시점에 맞춰 터뜨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도부가 경찰 고발 즉시 조치한 것으로 볼 때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보자나 고발자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경선판을 완전히 뒤흔든 것은 맞습니다.

[앵커]
김 지사 말대로 대리비를 회수했다면 처벌을 면할 수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아닙니다. 대리비 68만 원을 모두 회수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에선 나눠준 대리비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리비를 다 돌려주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다고 합니다. 대리비를 회수했다고 해도 기부 행위는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처벌을 피하기 힘듭니다. 음주로 인한 법률 착오라고 책임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청년들에게 일회성 소액을 준 점, 일부라도 회수를 한 점은 양형에 참작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사 지낼 때 돼지머리에 7만 원 꽂은 출마자가 벌금 70만 원 선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벌은 받았지만 당선 무효는 면한 거죠.

[앵커]
김 지사가 가처분을 내거나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는데, 선거 판도 어떻게 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 지사엔 세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 가처분 신청으로 제명에 불복하는 것. 둘째, 무소속 출마하는 길. 셋째, 불출마입니다. 김 지사는 책무를 버리지 않고 길을 찾겠다고 했죠.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할 겁니다. 현직이고 인지도가 높긴 한데 민주당 간판 없이 당선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 출마 의사를 밝힌 안호영 의원과 손잡고 그를 밀어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냐에 따라 선거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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