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립니다. 이게 가능할지, 실행하면 효과가 있을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역봉쇄란 뭐고 어떻게 하는 건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배들이 이란의 항구를 나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하는 겁니다. 대상은 모든 국가의 선박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미 해군이 해상 검문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출발지나 목적지가 이란 항구라는 게 드러날 경우 발을 묶겠다는 거죠. 이른바 해상 봉쇄입니다. 이 영상은 올해 초 미 해상경비대가 러시아 유조선을 나포하는 모습인데요 미군의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면, 이렇게 미 해군이 배에 올라타서 강제로 이란과 관련된 선박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신범철 /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센터 수석연구위원
"임시검색권한, 임검권이라고 해서 미국이 원하는 물품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하는 거죠. 민간 물자에 대해서는 통과시키고 군수 물자만 차단할 수도 있어요."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할 배들을 상대로 미 해군에 연락할 방법도 공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미 해군이 어떻게 이런 해상봉쇄를 한다는 건가요? 여력이 되나요?
[기자]
현재 중동 지역 주변엔 두 개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작전을 수행 중입니다. 포드함이 지중해 쪽에, 링컨함이 오만만 쪽에 있고요. 부시함도 미 본토를 출발해 이미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지중해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링컨함이 해상봉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링컨함은 지난 2월 대규모 이란 공습 작전인 '장대한 분노'를 수행했던 바로 그 항공모함입니다. 물론 항공모함이 직접 나서지는 않고요. 따라다니는 이지스 구축함이 멀찍이 엄호를 하면서 연안 전투함(LCS)이 고속정이나 함재헬기를 동원해 선박을 검문하고 검색하는 방식으로 봉쇄가 이뤄집니다.
[앵커]
과거에도 미국이 해상 봉쇄를 실시한 적이 있나요?
[기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소련이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만들려고 하자 케네디 미 대통령이 항공모함 8척을 투입해 쿠바 해상을 봉쇄했습니다. 미사일을 싣고 오던 소련 함대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로 치달았죠. 결국 케네디 대통령과 흐루시초프 서기장의 담판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최근엔 베네수엘라를 해상 봉쇄 했었죠.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압박이었는데, 결국 특공대가 직접 마두로 체포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두 사례 모두 봉쇄 작전만으로 사태를 종결시키진 못한 겁니다.
[앵커]
이란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해상 봉쇄에 반발하면서 미군을 공격한다든지 아니면 호르무즈를 더 조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해상봉쇄의 가장 큰 단점은 성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성공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점입니다. 과거 미국은 10년 넘게 이라크 앞바다를 사실상 봉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은 끝내 항복하지 않았고, 결국 미군의 직접 공격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버티면 어떡하냐'가 아니라 '당연히 버틴다'를 전제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미군이 봉쇄를 시작할텐데요. 이 파장이 엄청날 것 같은데 우리도 대비를 잘 해야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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