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름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또 한 번 동결했지만, 휘발유에 이어 경윳값도 4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화물차 기사와 농가 등 생계형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호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임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경유 가격이 리터당 2200원이 넘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을 두번이나 연속 동결했지만 4차 시행 첫날인 오늘,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습니다.
경윳값이 2000원대를 넘어선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년 9개월만입니다.
경유 의존도가 높은 화물차나 지게차 기사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게차 기사
"일이 요즘 없는데 (경유값이) 또 오르다 보니까 20% 정도 오른 것 같은데 체감하기에는 부담 많이 되죠."
5월 모내기철을 앞둔 농가들도 부담을 호소합니다.
정정호 / 경기 평택
"하루에 20~30만 원씩 (더) 들어간다고 봐야죠? 더블이라고 더블… 죽으라고 하는 건지 지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이유로 최고가격을 동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계속 상승 중입니다.
브렌트유는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도 100달러에 다가서며 나흘 연속 급등세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유럽이나 미국처럼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게 되면 아마 500원 가까이 오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전쟁이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서…"
정부가 다른 나라에 비해 기름값 상승폭이 작다며 정유업계와 소비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차량 운행을 멈출 수 없는 생계형 소비자들의 한숨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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