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무호 피격'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외교적 파장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신중 기조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란 점에서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부 이채현 기자와 뉴스더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해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청와대 설명을 봐도 사건 초기부터 피격 가능성에 대한 증언이 나왔는데,, 정부는 줄곧 '화재' '사고'란 표현을 써왔잖아요. 왜 그랬던 걸까요?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던 데다가,, 특사까지 파견하며 관리해왔던 이란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있었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신중하다 못해 피격보다는 내부 원인에 따른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늬앙스로 설명해왔던 건 문제로 지적됩니다. 특히 이번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선원이 있었단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는데,, 국민의 안전, 생명과 관련해 청와대가 그동안 강조했던 어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나무호 피격 사실이 어젯밤에 공개됐잖아요.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 부동산 문제를 보도한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글에 이어 오후엔 국회의장 투표제도를 언급한 글을 SNS에 올렸지만,, 나무호 관련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별도 당부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들과 재외 자산 안전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게 대통령의 기본적 지침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피격 사실이 드러난 만큼,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있는 우리 선박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여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한국 관련 선박은 나무호까지 합쳐 모두 26척이고요. 한국인 선원은 외국 선박에 승선 중인 인원까지 포함하면 160명에 달합니다. 선박들이 좀 더 안전한 해협 안쪽으로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해협 안쪽에 있던 벌크선 한 척도 어제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도가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이란 정부로부터 안전을 확약받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군함 파견이나 파병 같은 군사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적절한 수위에서 다른 나라들이 유사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피격 피해를 당했던 다른 나라의 대응 사례를 살펴봤는데요.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경우 자국 해운사 소속 선박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자, 핵 추진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군사 행동으로 대응에 나선 셈인데,, 우리 정부 역시 현재 미국으로부터 MFC, 이른바 '해양자유구상' 참여 요구가 있어 검토중입니다. 이란의 공격 사실이 확인될 경우 우리 정부의 참여 명분은 높아질 걸로 보이지만, 정부의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외교적 명분도 좋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문제에 있어선 정부가 좀 더 단호한 태도를 보여줬으면 하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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