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은 일단 공동 합의문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회담 결과와 전망을 국제부 신은서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신 기자, 회담은 성공입니까 실패입니까.
[기자]
한 마디로 상황을 관리하면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한 자리였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9년 전엔 기자회견도 했지만 이번엔 없었죠. 그 정도의 내용이 도출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 발표도 각자 하면서 온도차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도출했다면,,, 이번 회담으로 그 틀을 유지하면서 후속 협상을 이어갈 동력을 마련했단 의미는 있습니다. 올해 두 정상은 Apec을 비롯해 시 주석의 미국 답방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앵커]
적어도 판이 굴러가게 하는 자리가 됐다...고 볼 수 있겠군요. 회담 면면을 볼까요. 두 정상이 웃으면서 만났지만 날 선 속내도 내비쳤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악수할 때부터 경쟁적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시 주석은 위에서 누르듯 손을 잡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잡아당기거나 탁탁 내리치고 있죠. 그런가하면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배지를 안 찼단 이유로 경호팀에 저지당하고, 톈탄 공원에선 취재진과 경호팀이 충돌하는 모습이 생중계됐습니다. 국빈방문 치고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중국의 태도가 미묘하게 강경해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앵커]
9년 전과 중국의 위상이 달라졌단 외신 평가도 나오던데요.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먼저 두 정상의 발언을 비교해보실까요.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저는 모두에게 당신이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진실이기 때문에 계속 말합니다."
시진핑 / 中 국가주석
"우리 시대의 주요 국가 지도자로서 함께 답을 찾아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치켜세우는데, 시 주석은 거국적인 발언만 하고 있죠. 문화 차이도 있지만... 중국이 미국에 아부할 필요가 없단 걸 부각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미중이 충돌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면전에서 충돌이란 강한 표현을 쓴 건 수동적으로 임하지 않겠단 의지를 보였단 분석입니다. 외신들은 중국이 변했다며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G2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측면도 있지만, 지금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향도 크겠죠?
[기자]
네. 미국은 선거가 11월인데, 이란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동맹국과도 마찰을 빚고 있죠. 여기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란 경제 무기까지 쥐었습니다. 다만 중국도 내년 시 주석의 4연임을 앞둬 성과가 필요합니다. 원유 등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중동 긴장이 길어지는 것도 원친 않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미국과의 주고받기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걸로 보이는데, 이번에 젠슨 황 등 미국 기업 CEO들이 대거 동행한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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