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반도체 팹이 돌아가려면 전력과 용수 공급이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정부 발표처럼 서남권의 햇빛과 바람, 원전으로 전기를 만들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걱정은 없는지 김충령 기자와 오늘부터 함께 따져보도록 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반도체 팹 하나를 돌리려면 전기와 물 얼마나 필요한겁니까?
[기자]
네 팹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선 많게는 1.5GW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즉 하루에 36GWh, 1년이면 1만3000GWh 정도를 쓴다는 얘긴데, 이정도면 약 300만 가구, 그러니까 부산과 울산, 경남을 합친 전력 사용량과 맞먹습니다. 용수는 하루에 약 20만t을 씁니다. 이것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개를 채울 정도죠.
[앵커]
들어도 감이 안 오는데요. 정부가 서남권에 햇빛도 많고 용수도 풍부하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맞습니까?
[기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호남 지역은 전반적으로 전력 자립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문제는 그 전력이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의 태양광 비중이 약 10~20% 수준인데 비해 호남 지역은 46%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팹에서 쓸 전기는 일정 전압으로 끊기지 않고 공급되는게 핵심인데,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 3시간반 정도인 태양광은 한계가 있습니다. ESS라 불리는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해 해 지고나서 쓸 전기를 저장해야 합니다. 이게 또 비용 문제가 됩니다.
정형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태양광이라고 하는 것은 보조 수단인 것이지 메인이 될 수는 없거든요. 항상 그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형태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있어야겠죠"
[앵커]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를 활용하겠다 이러는 것 같은데요. 가까운 전남 영광에 한빛원전이 있는 것이죠.
[기자]
네 그렇긴 합니다만, 영광의 원자력은 점점 발전을 줄이는 중입니다. 일단 한빛원전 1호기, 작년 12월에 가동 중단됐고요 2호기는 9월에 만료 예정입니다. 3·4호기도 10년 내로 멈춰설 예정입니다. 그럼 시설 보강해서 계속 돌리면 안될까 싶은데요. 원전 추가 건립이 없을 것으로 믿고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지역민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송전선도 문제입니다. 원전에서 반도체 팹까지 고압선을 놓아야 하는데, 삼성전자와 평택도 송전탑 건립 과정에서 5년간이나 갈등을 겪었습니다.
[앵커]
눈에 보이는 숫자가 다가 아니네요. 그런데 용수 문제는 없는 것인가요?
[기자]
이 부분에서도 우려가 있습니다. 반도체는 '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서남권의 젖줄인 영산강과 섬진강의 수역은 합쳐도 8000㎢ 수준입니다. 한강의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지난 2023년 당시 환경부가 만든 보고서에는 용수 부족과 가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담기기도 했습니다. 수질도 문제입니다. 반도체 팹에서 쓰이는 물은 불순물이 완전히 제거한 '초순수'입니다. 수질 정화를 위해 또 그만큼 전기 사용이 증가합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수도권은) 한강 물이 가기 때문에 원활한데, 여기는 또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초전수를 만드는 설비를 반도체 공장이 별도로 갖춰야 되고, 초순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전기가 많이 먹거든요."
[앵커]
균형발전이란 취지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재반 환경이 뒷받침 안되면 돈이 더 들것이 결국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이 될텐데, 정부가 이런 측면에서도 신경을 좀 써야하지 않나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겠군요.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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