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통령의 호남 사랑' 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 직접 가서 "호남 차별에 대한 역사적 보상"을 얘기했습니다. 반도체 투자에 정치적 배려가 있었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이대통령은 "영·호남 차별이 분명히 있었다"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양을 비교하면 '조족지혈, 새발의 피'"라고 했습니다. 이번 호남 반도체 투자가 호남 특혜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건데요.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가 덜 돼서 오히려 전력·용수·토지 여력이 있으니 호남 투자는 당연하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투자가 기업의 자발적 결정이라고 정부는 강조해 왔는데요, 호남에 대한 보상을 얘기함으로써 오히려 정치적 투자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야당은 지적합니다.
[앵커]
대통령 발언을 보면 호남에 대한 애정이 듬쁙 묻어납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도 이순신 장군 말을 빌려 "약무호남 시무국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을 바로세우는 죽비다" "광주 정신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스타벅스 논란엔 "광주 시민 모독"이라고 질타했고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했습니다. 광주를 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했고, 광주·전남 통합을 전폭 지원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은 경북 안동 출신인데 각별하게 호남 사랑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호남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고요. 국정 안정화와 당 장악이라는 정치적 필요성도 큽니다. 노무현·문재인 등 역대 영남 출신 대통령도 다 그랬습니다. 호남이 선택한 영남 사위론으로 대통령이 됐는데, 호남과 정서적·정치적 연대가 무너지면 국정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가 되고, 대선 승리하는 데도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이었습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선 호남에서 19%대로 3위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2021년엔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총리를 호남에서 이겼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경선과 본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소취소 논란과 6·3 선거, 당권 갈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호남도 마찬가지인데요 위기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호남에 대한 구애와 천문학적 반도체 투자는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호남만 편애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영남과 충청, 수도권에선 호남만 특혜를 준다는 불만이 큽니다. 전국적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선 핵심 지지층이 중요합니다. 선거 결과와 당권 갈등 때문에 핵심 지지층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호남을 단도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정청래 전 대표와 당권 전쟁에서 이기려면 호남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오늘 광주에 이어 다음달엔 아산과 진주를 찾는데요, 반도체로 호남을 먼저 잡고, 영남과 충청은 그 다음에 챙기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당권 전쟁에 영향을 미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호남에선 대통령 지지가 확연히 올라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각 후보 캠프 얘기를 종합해 보면 친명인 김민석 송영길 의원 지지율은 상승세이고, 정 전 대표는 정체 국면 이라고 합니다. 정 전 대표 측은 비호남에서 지지가 탄탄하다고 하는데요. 호남의 당원 비중과 투표율이 워낙 높아서 호남에서 이기는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유리합니다. 이 대통령의 반도체 승부수가 일단은 먹히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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