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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유시민, '서울대 마스크 촛불집회' 비판 논란

등록 2019.08.30 21:21

수정 2019.08.30 22:39

[앵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를 연 서울대생들을 향해 마스크를 왜 쓰느냐고 비판한 걸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 복면 집회 금지법이 추진되자 조국 후보자를 비롯한 지금의 여권 인사들이 반대한 바 있는데, 그 때와 지금 왜 말이 달라졌는지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 제2차 서울대 촛불집회. 학생들은 각자 선택에 따라 얼굴을 드러내거나 마스크를 썼습니다.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썼다고 비판했죠.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어제)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쓰거나 그러는거지, 지금 조국 욕한다고 해서, 대통령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줘요?"

순수 대학생인지 야당 관계자인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물 반 고기 반이에요.아무도 알 수 없죠."

학생들은 외부인 참석을 막기 위해 신분증 검사도 자체적으로 했었죠. 서울대 게시판엔 유 이사장을 향해

"촛불 신호탄인 이화여대 집회때도 마스크를 썼다"

"요즘 마스크 안썼다간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돼 죽고 나서도 고통받는다"며 비판이 쏟아집니다.

여권 내에서도 "유 이사장이 대학생들을 등돌리게 했다"며 "오버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마스크 집회에 대한 조 후보자의 생각은 어떨까요?

과거 언론 기고문에 조 후보자는 얼굴을 가리는 복면집회 금지 법안 추진에 대해 "몰이해"란 말로 비판하며 "복면은 다양한 의사표현의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야당 대표 시절,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정부는 국민이 마스크 쓰고 거리로 나설 일을 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11월)
"(정부가) 국민을 IS와 같은 테러 세력, 불온 세력으로 연일 매도.. 정부는 '복면금지법'을 추진하기에 앞서 국민이 복면을 쓰고 거리로 나설 이유가 없도록 민생을 돌보길 바랍니다."

정유라 입시비리에 분노해 촛불을 들었던 이화여대 학생들,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도, 마스크를 자유롭게 착용했었죠. 당시 유 이사장처럼 마스크를 문제삼는 여권 인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회장 일가 규탄 집회를 열었을 땐, 여당이 논평을 내고 직원들이 받을 불이익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얼굴 드러내고 집회에 참석해도 불이익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죠.

과연 그럴까요. 일부 네티즌들은 촛불집회을 이끈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고등학생 때 쓴 논문을 찾아내, "대필 의혹"과 "입학 취소"를 주장하고 또, 특정 정당원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같은 마스크를 쓰고 촛불을 들었는데 이렇게 평가가 달라지는 이유가 뭘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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