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보좌관 시켜 전화했는데…석연찮은 8달 만의 수사결과

등록 2020.09.28 21:12

수정 2020.09.28 21:21

[앵커]
그렇다면 검찰 수사 결과 어떻게 봐야 할지요? 사회부 이재중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수사 마무리할 거란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그렇게 된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오늘 A4용지 11장 분량으로 자료를 냈는데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서씨의 휴가는 적법했고 군무이탈이 아니였으며, 보좌관의 전화는 청탁이 아니라 확인차원의 전화였다. 그래서 추장관도 부정한 청탁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앵커]
그동안 드러난 의혹에 비하면 결론이 허무하기도 하고 또 석연치 않은 부분도 적지 않은데 일단 추장관 부분부터 짚어 보지요.

[기자]
네, 추미애 장관의 관여 여부입니다. 수사팀은 추 장관과 보좌관 사이의 문자를 공개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 모 대위(지원장교님) 이름과 함께 전화번호를 보낸겁니다. 보좌관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네. 라고 답합니다. 사전에 추장관이 보좌관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해 뒀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군 복무중인 아들의 상급부대 장교 전화번호를 추장관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데 이것도 사실 일반적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날은 서씨가 2차 휴가 중이던 2017년 6월 21일인데요. 보좌관이 추 장관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 지원 장교에게 휴가를 한 번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고, 지원장교가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검토 후 연락 주기로 했다'고 보고한겁니다.

[앵커]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이 문자가 오히려 청탁의 증거가 된다고 볼수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네, 이것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왔습니다. 수사 종결을 앞두고 대검찰청 차장 주재로 회의가 최근 열렸는데, 간부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사팀은 문자 내용을 무혐의 증거로 내세웠는데, 일부 대검 간부들이 오히려 이 문자를 근거로 '수사를 더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혐의로 가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엔 수사팀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조율이 됐습니다.

[앵커]
같은 증거를 놓고 다르게 판단한거군요.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네. 수사팀이 수사 결과 발표 전 윤 총장에게 따로 내용을 보고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총장은 줄곧 수사팀에 사건을 잘 챙기라고 원론적인 지시를 내렸고, 추 장관과의 관계나 공정성 시비를 우려해 수사 지휘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추 장관은 수사 결과에 대해 의견표명을 했습니까?

[기자]
네. 결론은 '검찰 개혁'이었습니다. 추 장관은 근거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며,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데 매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근거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때문에 심려를 끼쳤다 이것도 논란이 될 발언이군요. 이재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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