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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저성장 속 "진짜 인플레이션이 왔다"…尹 경제팀의 첫 과제 '물가잡기'

등록 2022.04.23 19:27

수정 2022.04.23 20:15

[앵커]
여름이면 찾게 되는 시원한 냉면도, 서민음식 자장면도 먹기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폭등수준의 인플레이션, 새 정부는 잡을 수 있을까요.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물가 상승이 앞으로 1~2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걸 체감을 합니다. 저는 차에 기름을 넣을 때 많이 느끼거든요.

[기자]
그렇죠. 기름 값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국제 유가가 뛰면서 휘발유 가격은 연초부터 10주 연속 오르다가 최근에는 약간 떨어진 상태거든요.

[앵커]
너무 비싸요.

[기자]
외식 물가도 줄줄이 올랐는데요.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 8천 원 넘겼고요.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이 다 올랐습니다. 이렇게 외식 물가가 뛴 이유가 수입 밀가루 가격이 1년 새 무려 41%가 올라서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입니다.

최승혁 / 파머스반브레드 사장
“모든 품목이 오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조순희 / 종로할머니칼국수 사장
“하여튼 우리 쓰는 건 다 올랐어요.”

[앵커]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도 내 지갑에서 돈이 새어나간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일단, 물가가 오른 이유가 전쟁 때문으로 봐야 합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공급망 교란이 여전히 해소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겹쳐진 거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 두 나라가 세계 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됩니다. 미국 등 주요 밀 생산지 국가에서는 흉작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상황들 다 겹치면서 국제 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가격에 상당 기간 영향을 줄 거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받는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도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까요?

[기자]
하반기가 되면 더 심해질 거다, 이런 관측들도 많고요. 설령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제재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분석입니다. 특히 이번 인플레는 유동성이 인플레는 부추겼다, 이런 분석들이 많습니다.

[앵커]
돈이 많이 풀렸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각국이 다 돈을 많이 풀었는데 그게 이제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런 분석입니다.

[앵커]
4%대 물가 상승률이 근 10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하는 것보다 좀 낮은 것 같아요.

[기자]
통계를 산출하는데 모든 항목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배달료. 택시 호출 수수료.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통계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것까지 만약에 반영을 하게 된다면 이 물가상승률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새 정부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이 무거운 짐을 이제 안고 출발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세웠던 공약들을 보면 돈은 풀고 세금은 좀 줄이는 방향인데.

[기자]
지금 50조 추경 얘기 계속 나오고 있는데 200개 공약에 5년 임기 동안에 266조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문제는 상당 부분은 적자 국채를 찍어서 조달해야 하는 점에서 내수도 살려야 하고 또 물가도 잡아야 하는 새 정부가 딜레마에 처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빅스텝을 예고한 상황이고 우리도 금리가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상당히 커질 걸로 보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인기는 좀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물가를 좀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는 그런 방향으로”

[앵커]
그래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 추경호 경제부총리, 그리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좀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 같아요.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2009년 금융위 차관급인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 추경호 후보자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었거든요.

[앵커]
함께 일했던 적이 있었군요.

[기자]
경제 관료로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춘 사이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한은은 돈줄을 죄는데 기재부는 계속 돈을 풀어서 엇박자 논란이 있어서 기재부와 한은의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질 거다. 이런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가 만나는 것이 뉴스가 안 될 정도로 제가 그렇게 할 겁니다. ”

[앵커]
네. 밀려오는 인플레이션 먹구름. 한줄톡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물가와의 전쟁 원팀으로> 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인수위에서는 경제 원팀 굉장히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다 보니까 경기 부양이 굉장히 중요한 목표가 되는데 물가를 잡지 않으면 다시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그런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물가 대응과 또 경제 성장. 이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역할을 잘 수행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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