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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편입' 이슈에 빨라진 총선 시계…여야 셈법은

등록 2023.11.01 22:57

수정 2023.11.01 22:59

[앵커]
앞서 보신대로 여야 정치권이 총선 체제로 접어들면서 술렁이고 있습니다. 일단 여당이 정책 측면에서 일격을 가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당연히 야당도 되치기를 준비하고 있을 텐데 복잡해진 여야의 셈법을 국회 취재하는 채현식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채기자, 그동안 여당이 민심, 특히 수도권 민심에 어두웠던 게 사실인데 움직임이 굉장히 빨라졌어요?

[기자]
그동안 소위 영남당으로 불리며, 당내 수도권 위기론에도 냉담할 정도로 둔감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강서 보궐선거에서 17%포인트 차이의 참패라는 성적표가 자극제가 됐습니다. 여당은 물론이고 최근 대통령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변화의 한 축으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이틀 전 여당이 던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가 이런 변화를 견인한 측면도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상 여당 총선 공약의 1호였던 셈입니다. 표면적으론 김포를 먼저 꺼내들었지만 큰 틀에선 수도권 전체에 미칠 파급력도 감안한 걸로 보입니다. 서울에 인접해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시들을 보면, 김포까지 총 9개입니다. 인구로는 430만 명이 넘습니다. 21대 총선 기준으로 지역구가 19개인데, 민주당 18석 정의당 1석으로 여당은 한 석도 없습니다. 경기도 전체 59석 중 7석 확보에 그쳤던 여당으로선 내년 총선 결과가 수도권 성적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여당 쇄신의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건 혁신위인데, 요며칠 조용한 거 같아요?

[기자]
여당의 김포 편입 이슈가 워낙 휘발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묻힌 측면이 있는데, 1호 혁신안이었던 당내 대사면 안건이 내일 최고위에 보고됩니다. 다만,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 반발하면서 지도부 논의 과정에서 두 사람이 빠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 어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죠?

[기자]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신당설이 거론돼 주목받았는데, 인 혁신위원장은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제 두 사람의 만남 이후 혁신위에선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향후 행보를 분리해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도 해보죠. 어떻게 보면 여당에 선수를 뺏긴 모습인데, 오늘 총선 기획단을 먼저 발족시킨 것도 그런 흐름으로 봐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야당 내에선 여당에 비해 움직임이늦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왔고, 오늘 총선 기획단을 발표하며 서둘러 총선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친명계 위주로 구성돼 논란을 불렀는데, 그만큼 현재로선 이재명 지도 체제가 공고한 걸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당의 김포 이슈 선공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 카드는 뭡니까?

[기자]
민주당은 현재로선 김포 편입 이슈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여당을 향해 검토나 의견 수렴도 없이 제안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오늘은 전국 단위로 행정체계를 개편하자고 역제안했습니다. 민주당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메가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호남권까지 합쳐 지역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당이 수도권에 집중하는 여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건데, 이와 별개로 수도권 정책도 조만간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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