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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운노조 또 비리 적발…조합원·구직자에게 수억원 가로채

등록 2013.01.14 15:24

수정 2020.10.16 21:15


[앵커]
지난 2005년 대규모 취업비리로 자정선언까지 했던 부산항운노조에서 또 금품 수수 사건이 터졌습니다. 노조 간부들이 정년연장과 승진, 채용 등을 미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장 55살 우 모씨와 제2항업지부 반장 46살 배모씨는 악덕 브로커였습니다.

이들은 61살 김모씨와 장모씨의 정년을 3년 연장해 주는 대가로 5500만원을 받았습니다. 57살 김 모씨에게는 조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며 7400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번 방식으로 지난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조합원과 구직자 15명으로부터 4억3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간부직으로 해가지고 처음에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하데요. 그래서 우리가 퇴직한 사람은 항운증이 조합원 탈퇴도 다 죽었는데 그런거도 살려놓고 그런 식으로 유도를 하더라고..."

하지만 돈을 건넨 15명 가운데 7명은 승진이나 취업을 못하고 돈만 떼였습니다. 노조 간부들끼리 상납하거나 전달 과정에서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류삼영 / 부산경찰청 수사2계장
"사무장을 통해서 그 지부장한테 전달해서 정년연장을 받았고 또 사무장 한사람은 그중에 일부를 자기가 횡령하기도 했고..."

또 항운노조 산하의 지부장 45살 송모씨는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에서 매일 만원씩 7800만원을 착복한 것도 드러났습니다.

항운노조에서 인사와 취업비리가 잦은 것은 노조가 인력을 채용하는 항만 노무의 독특한 방식 때문입니다.

인력이 필요하면 반장 등 중간 간부가 추천하고 노조 지부가 항운노조에 가입 추천을 하는 등 채용과 승진 등의 전권을 쥐고 있습니다.

경찰은 우 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송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은 간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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