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뉴스쇼 판] 과녁에 한발 사격 후 동료들에게 7발 난사

등록 2015.05.13 21:54

수정 2015.05.13 21:59

[앵커]
사회 정책부 최우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건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예비군 훈련장입니다. 사격연습장에는 모두 20개의 사로가 있는데 최씨는 총탄 10발이 담긴 탄창을 지급받은 뒤 제일 좌측 첫번째 사로로 들어갔습니다. 최씨는 과녁에 먼저 1발을 사격한 뒤 갑자기 자신의 뒤에 있던 부사수와 2.3.5 사로에 각각 엎드려 있던 동료 예비군들을 향해 모두 7발의 총탄을 난사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사실상 조준사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최씨는 9번째 총탄을 자신의 이마에 발사한 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최씨의 시신은 1번 사로 사격통제선에서 45도 가량 누워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인근 부대에서도 향방작계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주변에 있던 예비군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권태준 / 서울 역삼동
"총소리가 예전 같으면 산 쪽 방향으로 나야하는데 갑자기 몇발이 난사하는 소리가 들려서 저희도 의심스러워서 그쪽 방향을 보고 있는데 앰뷸런스가 막 오고 간부들이 소리치더라고요."

[앵커]
최 기자, 사건 당시 현장을 통제하는 군 간부들은 없었나요?

[기자]
사격훈련은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엄격한 통제하에 이뤄져야 합니다. 오늘도 대위급 3명과 조교 6명이 안전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조교는 3사로에 뒤에 위치해 있었는데 최씨로부터 6~7m 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결국 대위 등 현역 9명이 사격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최씨의 행동을 제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군 사격장에는 안전 고리라는게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게 바로 '총기피탈방지끈'입니다. 이 끈을 사용하면 총기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데요. 해당부대 사격장에도 안전고리 장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검증 결과 최씨가 있었던 1사로는 이 고리가 분리돼 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군은 최씨가 처음부터 안전고리를 걸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사격 도중 풀은 것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안전고리를 걸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규정이 없는 것 자체가 문제란 비판도 나옵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진상 파악과 함께 전체 예비군 훈련장의 안전조치 실태 점검에 들어갔는데 또 다시 뒤늦은 대처가 아니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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