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전경련 실무자 "靑 속전속결 300억 강요…무서웠다"

등록 2017.02.13 19:54

수정 2017.02.13 20:07

[앵커]
오늘도 최순실씨 재판이 열렸는데, 전경련 관계자는 "청와대가 1주일 안에 300억원을 받아내라고 해 무서웠다"고 미르재단 설립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도 미르재단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법원에서 말했습니다.

주원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경련 이모 팀장은 2015년 10월 21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열린 미르 관련 1차 회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최상목 당시 비서관이 9개 그룹을 지목하며 1주일 안에 300억 모금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 팀장은 청와대가 10대 그룹 중 롯데는 "빼라"고 해서 "정권에 찍힌 것 아닌가"하고 의아해했다고 말했는데, 롯데는 당시 형제간 분쟁 중이었습니다.

이 팀장은 다음날 2차 회의에서 최 전 비서관이 27일까지 모금을 받으라고 강요했고 다음날 3차 회의에선 최 전 비서관이 "아직까지 돈을 안 낸 기업이 어디냐?"며 화를 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 전 비서관이 전경련은 재단 설립만 하고 빠지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최상목 현 기재부 1차관은 G20 정상회의 준비를 이유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 전 비서관 밑에 있던 이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미르재단 임원진 선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영 / 청와대 전 행정관
(청와대에서 다 지시가 내려온 걸로 이해한 거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이 전 행정관은 안종범 전 수석이 재단 사무실까지 알아보라고 지시해 잘 납득되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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