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엄마 역할 필요하다"며 친구 유인 지시

등록 2017.10.13 21:22

수정 2017.10.13 21:34

[앵커]
이영학은 딸에게 숨진 여중생을 콕 찝어 집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딸에겐 죽은 엄마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엽기적 이유를 댔습니다. 경찰 프로파일러는 딸이 이영학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져 심리적 종속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계속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영학은 부인이 숨지고 3주 가량 뒤 딸에게 친구였던 여중생 A양을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A양은 초등학교 때 이영학의 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영학은 딸 이양에게 "엄마가 죽어 엄마 역할이 필요한데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려오라"고 말했습니다.

길우근 / 서울중랑경찰서 형사과장
"(딸이) 피해자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며 전화 연락하여 유인하였습니다."

경찰은 딸 이양 역시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위해 A양을 부른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양은 수면제가 든 음료를 직접 건넸을 뿐 아니라 이영학이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추가로 신경안전제를 감기약으로 속여 A양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이양을 면담한 경찰 프로파일러는 아버지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고착돼 심리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윤성 / 전직 프로파일러
"희귀질환을 앓고 있고 아버지 우산속에서 지금까지 14년을 커왔다는 거죠. 아버지가 얘기하는게 법이고"

경찰은 이양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었다고 인식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비난은 못견뎌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