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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 여탕에서만 20명 사망…왜?

등록 2017.12.22 21:10

수정 2017.12.22 21:15

[앵커]
모두 29명의 희생자 중 20명이 2층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상구 사회부장 나와 있습니다. 

2층에서 집중적으로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발화점과 가깝습니다. 1층에서 불이 나서, 2층까지 불이 번지는데 불과 4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연기는 그 전부터 올라왔습니다. 갇힌 겁니다.

[앵커]
2층에서도 입구 주변에 희생자가 몰려 있었다고 하던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도면 한번 보시죠. 출입구 바로 앞이 계단입니다. 탈출하려면 당연히 입구쪽으로 몰리겠죠. 하지만, 이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전만한 크기의 버튼을 누르는 자동문인데,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이 자리에서만 11명의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앵커]
다른 출구는 없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곳이 비상구였다는 걸 몰랐습니다. 연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평소에도 창고로 쓰였기 때문에 통행이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비상구 위치를 알고 있던 세신사만 비상구를 통해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비상구에는 연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안내해줄 사람만 있었으면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지 않을 수도 있었겠네요.

[기자]
그게 2층 여자 사우나와 3층 남자 사우나의 차이점이었습니다. 3층도 2층과 구조는 똑같습니다. 다만, 비상구 입구가 이발소 옆이었기 때문에 개방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찜질방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까지 깨워서 대피시켰습니다. 그 결과 3층에서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통유리를 깨지 않고 물만 뿌리는 바람에 희생자가 늘었다고 유족들이 원망하고 있는데요?

[기자]
당시 상황 정리하면, 최초 신고부터 소방차의 현장 도착까지 7분 걸렸습니다. 이걸 늦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2층 진입까지 30~40분이 걸렸습니다. 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게 유족들의 불만입니다. 왜 진짝 2층 통유리를 깨고 진입하지 않았냐는 건데요. 이 논란은 잠시후에 전문가가 나와서 정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사다리차가 고장이다', '고장은 아니었지만 인명구조가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요?

[기자]
소방 굴절 사다리차는 4시 14분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사라리를 펼치려면 반경 7~8m의 공간이 필요한데, 이 공간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공간을 확보한 다음에는 수평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결국 첫 인명 구조는 5시 20분에야 가능했습니다. 반면, 민간 사다리차는 CCTV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5시에 화재현장에 모습을 처음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6분뒤에 첫 인명구조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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