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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편지·하얀 꽃…추모행렬 이어지는 다뉴브강

등록 2019.06.02 11:04

수정 2020.10.03 02:20

[앵커]
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가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검은 깃발을 내걸었고, 시민들은 꽃과 편지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가 추모의 꽃길로 변했습니다. 헝가리 시민들은 꽃과 태극기, 촛불을 내려놓으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구조 현장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듯 눈물을 흘립니다.

대르낫 테렌츠 / 헝가리 시민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똑같은 마음일 겁니다. 정말 마음이 얼어붙는 기분입니다."

머르기트 가로등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정색 조기가 걸렸습니다. 진심을 담아 한글로 써내려간 편지들도 눈에 띕니다.

한 헝가리인은 "슬픔을 나누며 기다리겠다"고 적어 빠른 구조를 기원했습니다.

보유츠키니 마리아 / 헝가리 시민
"이렇게 큰 사고는 65년 만에 처음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의 실수라 생각합니다."

헝가리 한국대사관 담장에도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불 켜진 양초가 빼곡히 쌓였습니다.

침통한 표정의 시민들이 기도와 함께 숨진 한국인 관광객의 넋을 기려, 부다페스트 전체에 애도와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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