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7

[뜯어보니] 靑민정수석실 향한 檢 수사…결정 배경은?

등록 2019.12.01 19:24

수정 2019.12.01 20:31

[앵커]
이번 사건들은, 유재수 전 부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대통령 측근들이 연관돼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거란 말들이 많습니다. 검찰이 과연 끝까지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구상은 뭔지, 조정린 기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검찰의 수사 의지가 중요할텐데, 내부 기류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말 한 마디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는데요 "인사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가진 곳, 그러니까 청와대를 말하겠죠. 이 곳을 상대로 힘든 수사를 시작했다. 시간을 충분히 줘도 쉽지 않은 수사다" 라고 했습니다.

[앵커]
사건은 두 가지죠.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인데요 먼저,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수사는 울산지검에서 1년 정도 해왔는데, 중앙지검으로 옮겼단 말이에요? 그래서 왜 지금 이 시점이냐, 여당에서 이점을 문제 삼으면서 정치적 수사라고 하는데 왜 지금입니까?

[기자]
최근 어느 정도 자료가 쌓이면서 증거를 훑어보니, 기존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
새로운 게 보였다라는 것 같은데, 그게 뭐죠?

[기자]
수사 중이라 그 부분은 안 밝혔습니다만,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인 스포트라이트를 세게 받을 수밖에 없고 미적댈 수 없으며, 지방청에서 수사하기 어려운 사안" 이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걸로 해석되는데, 재배당 판단 배경에는 윤석열 총장의 결단이 작용했겠죠?

[기자]
네, 그렇게 보입니다. 윤 총장은 소신이 뚜렷한 강골 검사로 잘 알려져 있죠. 제가 과거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나눴던 대화를 복기해봤습니다. 당시, 정보 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강신명 전 경찰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진행될 때였는데, "어떤 권력이, 경찰, 국정원 같은 국가기관들을 본래 기능에서 벗어나 왜곡, 타락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들 수 있는 선거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도, "공직자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고 말해왔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경찰에 건넨 첩보 문건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죠?

[기자]
사실 문건도 내용도 중요하지만, 검찰은 이 문건이 전달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과정이요?

[기자]
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보냈는데, 공문 전달 과정이 우편이나, 이메일, 팩스 등이 아닌, 왜, 직접 얼굴을 보는 방법, 인편으로, 전달했냐는 겁니다. 우리가 평소 대화를 나눌 때에도 메신저나 문자로 하는 것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접촉의 무게감도 다르고, 기록이 남지도 않고요,

[기자]
네 . 기록엔 남진 않지만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한 지 알 수가 없다"면서 결국 "훨씬 더 효과적으로 문건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인편'이라는 방법을 쓴 게 아닌가 " 이런 의문을 갖고 검찰은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아닌 다른 부서의 인물도 드러나는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는데, 검찰이 대통령 임기가 절반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 정권의 실세들을 겨냥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기자]
네, 현재 유재수 전 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전후해 청와대 한 핵심인사와 통화해 구명로비를 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죠. 하지만 실세라고 봐주려는 기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물어서 모두 확인해, 팩트를 다 밝힐 것"이란 입장이고, "만약 위법성이 확인된다면, 그게 누구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말에서 어느 정도 수사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윤 총장의 의지가 끝까지 지켜질지는, 수사 결과에서 드러나겠네요 오늘도 촘촘한 취재,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