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단독] 윤석열 "검사는 검사다?"

등록 2020.01.11 19:43

수정 2020.02.14 16:32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검사는 검사다?" 입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런 말을 한 모양이군요? 오늘 소식도 단독 뉴스군요.

[기자]
네, 윤석열 총장이 검찰 간부 인사가 발표되기 며칠전에 한 지인에게 했던 말을 취재했습니다. 이 지인에 따르면 윤 총장은 "부하들이 잘려나간다고 해도 큰 걱정은 안한다. 대부분 고속 승진한 친구들 아니냐"라고 했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 검찰인사에서 대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손발이 다 잘려나갔는데도 여유가 있어 보이네요. 근데 고속승진이라는 건 무슨 의미로 한 이야긴가요?

[기자]
네, 예를 들어보면 조국 일가 수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을 지휘해 온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발령났는데, 나이가 1973년생 47살입니다. 윤총장이 발탁하면서 46살에 검사장이 됐으니 고속승진했다고 볼 수 있죠. 사실 대검 반부패부장이면 예전으로 치면 대검 중수부장입니다.

[앵커]
일찍 출세했으니 변방으로 밀려나 있어도 언젠가 때가 올거라는 뜻으로 들리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윤 총장은 또 지인에게 "나도 3년 한직으로 돌았다. 나중에 다 기회가 올 거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윤 총장도 박근혜 정부 첫 해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 좌천돼서 3년 동안 한직을 전전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앵커]
당시 상당히 파격이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결국, '기회가 올 것'이라는 윤 총장의 말은 성급하게 후배들이 옷을 벗지 말라는 취지로도 해석됩니다. 한동훈 부장을 비롯한 윤 총장의 측근들은 어제 법무부를 찾아 보직변경 신고를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희 취재기자 말로는 신고를 마치고 나온 이들의 표정이 생각보다 밝아서 놀랐다고 합니다.

[앵커]
큰 일을 겪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듯한데, 검사들이 검사의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같은 게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윤 총장은 "(인사가 나더라도) 수사는 잘 마무리될 거다. 검사는 검사다. 나는 검사를 믿는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검사를 믿는다. 참 의미 심장한 말이군요. 사실 이번 인사로 청와대 관련 수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데, 검사를 믿는다는 저 말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네요.

[기자]
이번에 좌천성 인사를 당한 윤 총장의 한 측근 간부과 통화해 봤는데요. "사건 기록이 남아있고, 수사 진행상황을 본 검사들도 한 둘이 아니다." "(수사를) 안 하면 자신들이 죽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수사가 계속될 거라는 의미군요. 혹시 새로 보임된 지휘라인과는 통화 해 봤습니까?

[기자]
네 해봤는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말 할 처지가 안된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일반적인 각오를 묻는 질문에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앵커]
떠난 자와 오는 자,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검사는 검사다?"의 느낌표는 "짜장면의 향기!"로 하겠습니다. 윤 총장은 2002년에 검찰을 떠나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검찰청사를 들렀다가 야근 검사실에서 나오는 짜장면 냄새가 그리워 다시 검찰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검사다운 검사는 짜장면을 먹으며 야근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 느낌표를 그렇게 달아봤습니다.

 

[앵커]
검사가 권력에 줄 안서고 죄만 보고 수사한다면 모든 국민의 박수를 받겠죠. 두번째 물음표도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구로을 송년회에서 쫓겨나?" 로 하겠습니다.

[앵커]
구로을은 박영선 장관이 윤건영 전 실장에게 지역구 물려준다는 논란이 있는 곳인데, 송년회 때도 무슨일이 있었던 거군요.

[기자]
먼저 사진을 좀 보시죠. 박영선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 지역, 민주당 당원 송년회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15일 찍힌 건데, 남자 세 명에게 둘러싸여 나오고 있는 여성이 조규영 서울시의회 전 부의장입니다. 현재 구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본 인사는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던 조 전 부의장이 송년회에서 쫓겨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박 장관이 윤 전 실장을 데리고 지역구에서 이른바 '밀어주기 오찬'을 했다고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리기도 했는데, 저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문재인의 남자,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죠.
윤건영 전 실장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자 조 전 부의장이 당원들에게 돌렸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지역 후보를 밀실에서 야합하듯이 주고받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는 구민을 무시하고 당원을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박 장관과 감정이 안 좋아졌던 것으로 알려졌고요. 박 장관 측 보좌관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는 게 조 전 부의장의 주장이었습니다. 이런 불화 때문에 조 전 부의장이 당원 송년회에서 쫓겨난 것 같다는 게 당시 상황을 본 인사의 증언입니다. 저 때 조 전 부의장을 데리고 나간 민주당 인사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지만 답변을 피했고요. 박 전 장관 측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박 장관과 조 전 부의장은 원래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면서요?

[기자]
조 전 부의장은 구로구의 시의원인데요, 박 장관이 4선을 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왔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영상 한 번 보시죠. 선거에서 승리한 뒤 박 장관이 안아주는 사람이 바로 조 전 부의장입니다. 또 윤 전 실장의 출마 얘기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조 전 부의장의 출판기념회 때도 박 장관이 참석해 함께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이 친남매처럼 10년 우정을 쌓았다고 조 전 부의장이 이야기한다는 말도 한다던데, 상황이 달라지긴 달라진 모양이예요.

[기자]
네, 하지만 박 장관 입장에서 친분과 지역구를 넘기는 일이 곧바로 연결되는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윤 전 실장은 당초 이번 주에 구로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는데, 아직까지는 잠잠한 상황입니다.

[앵커]
한국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 장관과 윤 전 실장을 고발하겠다고 한 상황인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좀 지켜보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구로을 송년회에서 쫓겨나?"의 느낌표는 "정치는 냉정한 현실!"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구로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정치가 냉정한 현실이라는 게 새삼 느껴집니다. 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