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가해자측 진술서에 담긴 '침묵의 카르텔'…"폭행·폭언 본적 없다"

등록 2020.07.07 21:19

수정 2020.07.07 21:25

[앵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하나 같이 팀내에서 폭언과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저희가 입수해서 살펴 봤더니 문제는 고인에게 있었고, 가해자로 알려진 선수는 긍정적으로 묘사돼 있었습니다. 가혹행위나 폭언 역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가 막히는 일이지요.

서주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故 최숙현 선수 동료 (어제)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이 대한체육회 등에 제출했던 전현직 선수들의 진술서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감독과 주장 선수가 최 선수를 상대로 폭행이나 폭언을 한 걸 봤거나 들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젼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 선수는 "맞았다면 흔적이 보였을텐데 맞은 흔적을 본적이 없었다"며 "안에서는 폭력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썼습니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빵을 토할 때까지 반복해서 먹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간식으로 빵과 음료를 먹은 적은 있다"거나 "체중관리는 선수로서 당연히 알아서 해야한다" 라고 진술했습니다.

또 하나같이 최 선수는 문제가 많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선수는 후배를 잘 챙겨주는 선배로 묘사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 동료 (어제)
"억압과 폭력이 무서웠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에 그것이 운동선수들의 세상이고 사회인 줄 알았습니다."

거듭된 피해 호소에도 계속됐던 침묵의 카르텔.

최 선수는 결국,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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