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동부구치소 확진 900명 돌파…"3단계 격상" 뒷북 대응 도마

등록 2020.12.31 21:13

수정 2020.12.31 21:18

[앵커]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의 누적 확진자 수가 900명이 넘었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고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는데, 이걸로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가운데 126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어제 실시한 4차 전수 조사 결과인데 14명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부구치소에서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 5명을 포함하면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는 총 9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구치소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배식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지난 25일 구치소 내 식당 종사자가 감염되면서 수용자들은 빵과 라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스크 쓰기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A씨 /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12월 10일 출소)
"제대로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도 뭐라고 안 하니까. 그래서 다 마스크 안 쓰고 그러고 있었어요."

이용구 법무부차관은 추미애 장관 대신 브리핑을 열고 사과했습니다.

이용구 / 법무부 차관
"선제적인 방역 조치의 미흡으로 이번 서울동부구치소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법무부는 전국 교정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늘부터 2주동안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수용자들의 접견과 교육이 전면 제한되고, 변호인 접견도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동부 구치소에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7일이후 34일 만에 대책이 나온 건데, 전형적인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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