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동부구치소 감염률 40% 육박…방역·사과 '늑장'

등록 2020.12.31 21:22

수정 2020.12.31 21:27

[앵커]
그런데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가 여기서 끝이 아닐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전체 인원의 30% 이상이 감염되기까지 법무부는 한달 동안 뭘 했는지, 이번 사태를 원점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법무부 발표 들어보시죠.

이영희 / 법무부 교정본부장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 교정기관에 확진 수용자가 3명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면마스크나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윤슬기 기자, 결국 법무부가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왜 이렇게 피해를 키운 겁니까?

[기자]
방역 타이밍이 한발 늦었다는 비판이 가장 큰데요, 동부구치소가 전수조사에 착수한건 보시다시피 지난 18일부터 모두 4차례입니다. 구치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게 지난달 27일이었으니, 전수조사는 최대 잠복기 2주보다 1주일이 늦은 21일 뒤, 또 확진자 이송은 31일뒤, 그러니까 한달 뒤에야 이뤄진 거죠.

[앵커]
집단생활을 하는 교정시설 환경도 대규모 피해를 낳은 원인 중 하나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규모가 비슷한 광주교도소와 비교하면, 환경 때문이란 주장은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광주 교도소의 첫 확진자는 동부구치소보다 18일 먼저 나왔지만 바로 당일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확진자는 20명대로 알려지죠. 방역 타이밍이 아쉽다는 지적이 그래서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셈인데, 법무부 대응이 늦어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추미애 법무장관이 동부구치소 현장 점검에 나선 것도 지난 29일이었는데요, 첫 사망자 발생 이틀 뒤였다는 점에서, 다소 늦은 행보아니냔 지적도 나왔죠. 전수조사 시기나 마스크 공급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법무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드는데요, 전문가들 사이 이같은 해명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기모란 /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대응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커졌겠어요? 왜 검사를 빨리 안했는지 이상해요. 예산 문제라 하는 거는 핑계가 아닌가 싶어요."

[앵커]
추가 확산을 막는게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격리조치에 들어갔으니 상황이 나아질까요?

[기자]
그런데 지금처럼 단순히 확진자와 비확진자로 나누는 걸로는 수습이 힘든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큽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요?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더 이상 교차 감염이 안되도록 컨테이너나 체육관같은 데 칸막이해서 1실 1인 격리를 빨리 지금이라도..."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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