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치료 받을 곳 없나요?"…심정지 환자마저 병원 7곳서 '수용 불가'

등록 2024.02.26 21:08

수정 2024.02.26 21:11

[앵커]
고통받는 건 응급환자들입니다. 평소에도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위해 이른바 '뺑뺑이'를 도는 일이 잦은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심정지환자까지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대전소방본부상황실.

"네, 여보세요. 외과 수술이 필요한데 거기서는 못 한다는 말씀이세요?"

환자 보호자의 요청을 받고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봅니다.

"대전 119 상황실입니다. 환자 수용 가능한지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2개 대형병원에 잇따라 문의했지만 바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을 준 곳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환자 보호자에게 안내해줬습니다.

환자는 급성 담낭염이 의심되는 70대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앞서 두 곳의 대형병원을 찾았다 치료를 못 받자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3일 전에는 의식이 저하된 80대 여성 환자가 이송 도중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환자 이송 중에 대전 지역 7곳의 병원에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병상이 없거나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환자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이송 53분 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윤창주 / 대전소방본부 구급팀장
"환자가 병원까지 가는데 좀 늦춰진 점이 저희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지난 20일부터 119 구급대 이송 지연이 대전에서만 23건, 부산에서도 40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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