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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판 포커스] 장시호, 특검의 '복덩이'

등록 2017.02.22 20:17 / 수정 2017.02.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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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특검 수사의 키맨이 되고 있습니다. 최순실의 제2 태블릿 PC를 특검에 갖다준 것부터 시작해, 최씨의 미얀마 이권 개입 혐의와 비밀금고의 존재, 경찰청장 인사 개입, 여기에 대통령 차명폰 번호를 찾는 것까지, 장씨가 술술 풀어놓고 있습니다. 요즘은 피의자라기 보다는, 수사 도우미 같은 모습입니다. 판 포커스, 특검의 '복덩이' 장시호입니다.

[리포트]
매일 누군가는 특검에 소환됩니다. 최다 소환자는 장시호. 64일 동안 18번 나왔습니다. 3.5일에 한 번 꼴입니다. 11번의 김종, 7번의 안종범을 크게 앞섭니다. 두 달전엔 영락 없는 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삼성에 후원금 강요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패딩 점퍼에 고개를 푹 파뭍고, 땅만 쳐다봤습니다. 기자들에게 막혀, 길을 잘못 들기도 합니다.

"그쪽 아닌데!"

장시호가 달라진 건 한 달 전부터입니다. 지난달 9일, 장씨는 특검에 최순실의 제2 태블릿PC를 갖다 줍니다. 최순실 정유라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입니다.

이규철 특검보 / 1월 12일
"삼성 지원금들이 독일 코레스포츠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서 독일에서 사용되는 내역...이메일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발견된 놀라운 사실.

2월 2일 <뉴스 판>
"유재경 대사를 미얀마 대사에 앉히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려던 정황이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의혹으로만 나왔던, 최순실의 미얀마 외교 농단을 만천하에 드러낸 겁니다.- 이후 장시호의 모습은 확 바뀌었습니다. 법정에서 이모 최순실과 마주쳐도 당당합니다. 특검에 나올 땐 패딩 대신 코트를 입고, 고개도 들었습니다. 지난달 30일엔 이런 일도...

"장관님 힘내세요! 장관님 힘내십시오!"

깔끔해진 모습에 보수단체 시위대가 장시호를 조윤선 전 장관으로 착각한 겁니다.

"장관아니라니깐요. 장 장관님~"

최근엔 머리도 다듬었습니다.

"누구지?" "장시호. 머리 잘랐네?"

장시호는 특검 수사관이나 교도관들에게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검은 장시호에게만 특별히 아이스크림까지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의 태블릿PC 이외에도, 최순실이 누르던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를 기억해내 특검에 알려줬습니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최순실과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570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최순실이 애지중지하는 핸드백에서 민정수석실 인사 파일을 찾아 찍어둔 뒤, 이를 특검에 제보하기도 합니다. 또 최순실의 차명 대여금고를 알려줘, 특검이 최순실의 은닉 재산 2억원을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손정혜 / 변호사
"수사에 협조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고, 지금 이모 최순실씨와의 어떤 감정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모에게 등을 돌린 장시호가 특검의 최대 조력자가 됐습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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