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쓴 돈이 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예산이 부족해서 행사가 이 지경이 된 건 아닌것 같은데, 어디로 다 들어갔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이번 행사에 정확히 얼마가 들어갔습니까?
[기자]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사업비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2018년부터 5년 동안 1171억 원을 썼습니다. 이 가운데 전북도와 부안군이 쓴 기반시설 등 예산을 빼고 조직위원회가 쓴 돈만 870억 원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의 돈을 썼습니까?
[기자]
식사 제공에 121억 원이 들었고, 야영장을 만들고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설치하는 데 130억 원을 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좀 다른데요. 이런 이동식 화장실이 턱 없이 부족해서 현장 관계자들이 조직위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스카우트 관계자(현장 운영위원)
"이 구역에 화장실이 최소 260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그랬는데 시작할 때 17개가 들어왔어요. 회의 때 이런 거 이런 거 얘기를 하면 예산이 없대요. 조직위원회에서는 '예산 없습니다' (그러면) 더이상 말을 못해요."
[앵커]
그렇다면 조직위 설명도 다 믿기가 어렵군요.
[기자]
네,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의료시설에 28억 원, 해충 방역에 7억 원 넘게 썼다는데, 잼버리 현장에서 지금까지 131명이 코로나에 확진됐고, 하루 수백명씩 벌레물림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기는 물론이고 화상벌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결국 현장에는 민간 의료지원단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관계자(현장 운영위원)
"대원들이 들어오기 한 3일 전부터 방역을 했었어야 해요. 근데 전혀. 모기에 물릴 만큼 물리고 나서 방역이 시작이 된 거예요. 예산이 있었다면 시작할 때부터 줬었어야죠, 물이라든지 모기 기피제라든지. 방역은 시작하기 전에 했었어야죠. 예산이 있었다면 그걸 왜 안 했는지…."
[앵커]
이 계산서가 맞는지는 앞으로 자세히 따져봐야 겠군요. 그런데 예산 규모를 다른 개최지와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대회를 치렀던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 잼버리와 비교해보면, 총 예산이 380억 원 이었습니다. 당시 참가자 규모가 3만4000명, 우리가 4만3000명으로 더 많다고 해도 사업비가 일본의 3배가 넘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가 있었는데 공무원 해외 출장비로는 얼마를 썼습니까?
[기자]
7 네, 인건비와 운영비를 살펴보면, 일본은 출장비까지 모두 합쳐 34억 원을 썼다고 보고했는데요. 우리는 84억 원으로, 일본보다 50억 원 더 많이 쓴, 2.5배 규몹니다. 지금까지 준비한다고 쓴 돈도 돈이지만, 뒷수습하느라 들어가는 추가 예산과 민간 지원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거 정말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겠군요. 하지만 일단은 잘 마무리가 되도록 언론도 힘을 보태야 겠습니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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