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사태가 한달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르스 발생 초기에 전염력을 과소 평가하고 의료진들의 대응 능력을 과대 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 문제1. 메르스 전염력 과소평가
당초 보건당국은 '감염자와 2m 이내에 1시간 이상 접촉'을 기준으로, 초기 관리 대상에 같은 병실을 쓴 사람만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머물렀던 병동 전체에 추가 확진자가 속출한데다 3차 감염자까지 등장했습니다.
# 문제2. 의료진에 대한 과신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 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정부는 병원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종합병원인데다 감염학 권위자인 송재훈 원장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측 관리는 구멍 투성이었고, 삼성 서울병원에서만 추가 확진자가 82명이 나왔습니다.
# 문제3. 뒤늦은 병원 이름 공개
정부는 메르스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나서야 병원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과도한 불안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의료진도 메르스 노출 병원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추가 감염자가 이어졌고, 메르스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는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권덕철 / 총괄반장
"초기에 역학조사도 하고, 접촉자 관리도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결국 보건당국의 예상과 판단이 빗나가면서 메르스 사태는 오늘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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