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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긴급분석] 김한솔 vs 김정은…北 '백두혈통 내전' 본격화

등록 2017.03.08 19:53 / 수정 2017.03.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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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정남 암살 특종에 이어 오늘 김한솔 영상 공개란 특종 보도가 이어졌는데, 김한솔의 안전뿐 아니라 정치적인 의미의 건재함까지 확인된 느낌이네요.

[기자]
네 김한솔 동영상을 보면 시작부터 자신이 북한의 김씨 가문이라고 직접 소개합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적통이라고 할 수 있는 김한솔이 직접 자신의 혈통을 강조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한솔은 김일성 가문 중에서 최고의 해외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인물입니다. 유럽에서 고교까지 나오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런만큼 김정은에 비하면 학력이나 능력면에서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동영상을 직접 올린 건 아버지 김정남 암살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의미일까요.

[기자]
단순한 복수를 넘어서 정치적 대안세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천리마민방위란 단체가 발표한 성명을 보면 정치적인 내용이 상당히 포함돼 있습니다. 4개국 정부와 대사에게 감사를 전했고요,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정부엔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인권과 인도주의란 표현을 썼는데, 북한 김정은 정권엔 가장 아픈 약점이죠. 김한솔은 5년 전엔 핀란드 언론에서 삼촌인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했습니다. 김한솔의 공개활동 자체가 김정은 반대세력 결집으로 이어지고 김한솔이 그 구심체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대 김한솔 대결구도로 실제 갈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 북한 정권은 사실상 세습 왕조입니다. 그래서 탈북단체 등에서 김정은의 대안으로 김정남을 내세우려 했는데, 이번엔 김한솔을 밀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70년 동안 김씨왕조 시스템에 갇혀있었던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나름 설득력이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나이도 어린 청년에게 너무 과한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기자]
김정은과 김한솔은 11살 차이가 납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나이는 스물대여섯살 즈음입니다. 지금 김한솔 나이는 스물 두세살 정도니까. 대안이 못될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김정남이 과거 밝혔듯이 김한솔은 분쟁지역 학교를 자원해서 갈만큼 모험성향이 강합니다.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닌만큼, 김한솔이 앞으로 2차, 3차 영상까지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김정은에겐 상당히 위협 요인이 될 겁니다. 그래서 태영호 전 주영공사는 "김정은에게 김한솔은 없애야 할 대상이다. 김한솔이 언제까지 살아 있을 지 알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천리마민방위란 단체 설명을 보면 이미 북한 고위 간부들을 많이 탈출시킨 것 같네요.

[기자]
네. 대사나 대표단까지 언급하면서 "여러 북한 사람을 도와왔다" "고급승용차와 비행기까지 신속동원" 이런 표현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고위급 탈북 인사는 실제 몇명 없습니다. 따라서 김한솔을 구심점으로 앞으로 북한 고위인사들을 망명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언제든지 메일만 보내면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앵커]
말레이시아 경찰도 김한솔 영상에 대한 반응이 나왔다는데, DNA 확인 절차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네,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영상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자체적인 DNA 샘플 확보 방안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에 김한솔 본인 확인과 함께 소재 파악도 해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국정원이 김한솔 본인임을 밝혔기 때문에, 김한솔의 소재도 알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이럴 경우 김한솔의 DNA를 말레이시아 경찰이 전달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김한솔 피신에 국정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이나요.

[기자]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TV조선이 김한솔 영상을 단독 공개한지 불과 1시간만에 국정원이 "김한솔이 맞다"고 공식 확인을 해줬습니다. 만약 영상을 뒤늦게 봤다면 1시간 안에 얼굴이나 목소리 분석비교를 끝내고 발표까지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상당히 깊숙히 개입을 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이런 상황을 미리 파악은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천리마민방위란 단체가 영문을 번역한 문체를 보면, '무명의 정부'라든가, '역사의 바른쪽'과 같은 표현이 뭔가 국정원과 어울리긴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좀더 취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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