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스포츠

[포커스] 패배에도 '엄지 척'…승부 즐기는 MZ세대의 올림픽

등록 2021.07.31 19: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왼쪽부터 조구함(유도), 송세라(펜싱), 이다빈·이대훈(태권도), 황선우(수영), 안산(양궁) / 연합뉴스

[앵커]
도쿄올림픽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큰 경기마다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승부를 즐기는 MZ세대 선수들의 모습에서 신선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메달만 중요하고 기억됐던 것 같은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는 물론 국민들도 올림픽을 대하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MZ세대의 올림픽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전. 연장전 혈투 끝에 패자가 된 29살 조구함 선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상대 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조구함 / 유도 100kg 국가대표
"대결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선 자신이 쓰러뜨린 패자를 안고 눈물을 쏟기도 했는데요.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에스토니아 선수와 맞붙었던 93년생 송세라 선수도 중심을 잃은 상대를 위해 경기를 멈춰세웠습니다.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92년생 이대훈 선수도, 96년생 이다빈 선수도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심진섭 / 경기 남양주
 "지더라도 상대방을 멋졌다고 응원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아시아 수영역사를 새로 쓴 수영의 황선우 선수와, 사상 첫 올림픽 여자양궁 3관왕이 된 궁사 안산도,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승부 자체를 즐겼습니다.

안산 (지난 4월)
"안 좋은 상황에서 생각을 깊게하지 않고요. 빨리 빨리 떨쳐서…"

남다른 마인드로 무장한 MZ세대 선수들 못지않게,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상현 / 서울 수색동
“금메달만 따야한다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선수의 노력 자체를 존중하고….”

이윤섭 / 서울 연희동
“결과에 상관없이 메달을 따든 안따든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하고요.”

쿨하고 당당한 MZ세대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에 메달 색깔보다 선수들의 투혼과 매너에 열광하는 국민들까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