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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이태원 참사' 경찰력 배치 논란…문제점은?

등록 2022.11.03 21:23 / 수정 2022.11.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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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저희 취재 결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늦게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고, 그 사이에 지휘도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앞 집회 현장을 통제하느라 늦었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참사 당일 오후부터 따져 보지요. 용산서장은 주로 어디에 있었습니까?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행동이 토요일 오후 4시쯤 태평로에서 시작해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쪽으로 행진했습니다. 당시 삼각지 인근에서 보수단체도 대규모 집회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우려가 있어 이임재 서장을 비롯한 지휘부가 이곳에서 현장을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긴 합니다만 11시 넘게까지 아무런 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건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10시 초반에 이미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요. 대규모 도심집회, 그것도 대통령실 앞 시위다보니 관행적으로 경찰이 여기에만 우선순위에 두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혼잡 경비에 대해서도 좀 신경을 더 쓰고 처음부터 별도의 경비 병력을 운용을 했었어야 되는데 집회 시위와 경호 경비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이태원의 어떤 자발적인 축제 참가로 인한 상황에 대해서는 좀 소극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앵커]
결국 이 초기 판단 실수로 경찰 추가 배치 타이밍도 놓친 셈이 됐군요?

[기자]
경찰 배치에 있어 첫번째 문제점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는데 기동대가 미리 배치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말이 좀 엇갈리는데요, 용산서 일부에서는 "미리 신청했다" 서울청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두 번째로 미리 기동대를 신청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 급하게 일어났다면, 그때라도 상부에 보고하면 인근에 있던 기동대를 불러서 즉시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앵커]
이태원 상인들이 경찰 배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6일 용산경찰서와 상인연합회, 이태원역장 등이 모여 간담회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경찰청이 문건으로 만들었는데요. 문건을 보면, 상인회 측이 "올해는 과도한 경찰력 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걸로 돼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거리두기로 경찰 기동대가 인파를 해산시켜서 영업에 지장이 생겼으니 이번엔 그러지 말아달란 거죠.

[앵커]
서로의 주장에 약간 온도차가 있는것 같은데 상인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모처럼의 대목인데,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행위는 말아달란 거지, 안전관리주체도 아닌데 상인회가 무슨 요청을 하겠느냔 겁니다.

상인회 관계자
"어떤 가게는 경찰이 들어와서 1미터 붙어 있으면 끄집어내고 그랬다 하더라고요. 위협적인 그런 것들이 작년처럼은 안 됐으면 좋겠다, 그런거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요. 제가 그럼 (경찰을) 줄여달라고 하면 줄여줘요? 늘려달라고 하면 늘려주고?"

[앵커]
사실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감정적인 책임 공방은 최대한 자제하고 경찰의 수사를 지켜 보지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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