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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명 구속영장에 '전 씨' 23차례 등장…수사 영향은?

등록 2023.03.10 21:14 / 수정 2023.03.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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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전 씨는 많이 알려진 측근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충격이 큰데, 전 씨는 성남FC 의혹의 피의자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죽음이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원진 기자, 전 씨가 저희는 잘 몰랐습니다만 이 대표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 그러니까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기자]
네, 전 씨는 1978년 성남시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한 정통 공무원 출신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인연을 시작해. 수정구청장, 행정기획실장 등으로 이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고요. 특히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입성했을 땐 첫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무 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 비서실장'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상당히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인물이었을텐데 핵심적으로 어떤 사건과 걸려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기사에도 언급됐다시피 전 씨는 성남FC후원금과 쌍방울 대북사업, 그리고 경기도시주택공사의 직원 합숙소 의혹, 이렇게 세가지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특히 전 씨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 이 대표의 구속 영장에 이름이 23번이나 언급됐습니다. 네이버에 성남FC 후원금 40억 원을 요구하면서 이 대표의 뜻을 전달하는 협상 창구 역할을 했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게 드러나지 않도록 희망살림이라는 시민단체를 거쳐서 후원하도록 한 '공범'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결국 이 대표 기소 시에 전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압박감이 클 수 밖에 없었겠군요. 검찰도 상당히 당혹스럽겠습니다. 

[기자] 
네, 매우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대검찰청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은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사를 진행했던 성남지청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소환조사를 지난해 12월 한 차례 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고인을 '참고인'으로라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부검의 경우에는 통상 유족의 뜻과는 별개로 수사기관이 강제로 할 수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엔 유족의 뜻을 반영해 경찰의 부검 신청도 돌려보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전 씨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도 없이 조사를 받았다"면서 "상사였던 이 대표를 포함해 주변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사나 재판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전 씨가 사망하면서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서 재판에서 증언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남FC 사건의 경우 전 씨 말고도 다수의 물적, 인적 증거를 이미 확보한 상태고. 쌍방울의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 씨가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 조문을 갔던 것 말고는 크게 혐의와 관련된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 역시 전 씨가 혐의와 뚜렷하게 연관된 부분이 드러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 기소 시기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다만 수사팀이 심리적으로 타격은 받았을 것" 이라면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앵커]
고인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안타까운 일이고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주원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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