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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이-팔 전쟁' SNS 가짜정보 범람, 왜?

등록 2023.10.12 21:22 / 수정 2023.10.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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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혹한 전쟁 와중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까지 판치면서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사전에 걸러지지 않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온라인으로 생생한 현장 상황이 올라오고 있는데 가짜뉴스도 많다고요?

[기자]
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들이 닭장 같은 데 갇힌 이 틱톡 게시물은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분노를 샀는데요. 하지만 과거에 찍힌, 관계 없는 영상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장군들을 체포했다는 이 영상도 금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됐다는 영상은 비디오 게임에 연출된 장면 이었습니다. 선전에 이용하려고 퍼뜨린 것도 있지만 단순히 조회수를 위해 조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옛 트위터이지요. 엑스(X)에 이런 가짜 정보가 많았다고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정책이 바뀐 탓이 큰데요. 먼저 기존 직원을 80% 가까이 해고하면서 허위 정보를 걸러내는 담당부서도 대폭 줄였습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가짜뉴스 유포나 혐오 조장으로 퇴출됐던 계정을 복구시켰습니다. 여기에 블루체크 표시를 유료화 한 것도 가짜정보 확산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블루체크'란 건 또 뭡니까?

[기자]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의 계정에 본인 확인을 해주는 제도인데 머스크는 한 달에 만 원 정도 내면 붙여주도록 했습니다. 사칭해도 알 수 없는 거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가짜 정보도 대부분 블루체크 계정에서 나왔습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머스크 인수 뒤 거짓 선전이 많아졌다고 비판했는데요, 엑스 측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은 어떻습니까. 페이스북도 말이 많았잖아요?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하마스의 공격 직후부터 아랍어 전문가를 포함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메타는 미 대선 당시 가짜뉴스 문제로 저커버그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기도 했는데요. 그 뒤 언론사와 제3자 팩트체크를 하는 등 자율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정은령 / 서울대 SNU 팩트체크센터장
"이익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포기할 것인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인 책임 같은 것들을 계속 강화해 나가고 플랫폼이 쓰레기장이 되게 되면 결국은 이거는 사회 전체를 망치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압박을 가해야 되는 거죠."

[앵커]
지금 우리도 가짜 뉴스 문제가 심각한데 뭔가 제대로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미국 여론조사업체가 한국을 포함해 1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온라인 가짜정보 확산을 기후 변화 다음으로 큰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나 세계경제 위기보다도 높습니다.

심영섭 /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
"통신상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유통은 사실상 사후 규제라는 게 의미가 없어요. 플랫폼 사업자들이 직접 모니터를 통해서 실시간 걸러내는 게 필요하고요. 그렇게 걸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팩트체크를 해야 되죠."

[앵커]
SNS의 발달이 편리한 점도 많지만 이제는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지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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