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숨가빴던 한미일 48시간…지소미아 종료유예 막전막후

등록 2019.11.22 21:05

수정 2019.11.22 21:11

[앵커]
협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한미일 고위급 당국자들의 움직임도 긴박했습니다.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급히 미국으로 날아갔고 어젯밤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미국의 압박에 한국과 일본이 한발씩 물러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교부를 출입하는 이채현 기자가 오늘 결정의 막전 막후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미 국무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 5일 방한해 정부와 전직 관료 등을 만나고 간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막후 조율이 큰 힘이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美국무부 동아태차관보 (6일)
"(지소미아 관련 대화를 나눴느냐. 어땠느냐) 환상적인 논의를 오늘 했다"

한일 정부가 물러선 것도 스틸웰 차관보가 도쿄를 찾아 외무성 관료들을 만난 19일 무렵.

일본 경제산업성은 "19일 제네바 WTO 한일 협의 당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이 WTO 제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온 게 계기"라고 했습니다.

하루 전날엔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으로 가 일본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젯밤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장관 간의 통화에서 최종안의 골자가 오갔습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막판까지 치열한 협의가 있었고, 어제 NSC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다른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새벽,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은 "한일 양국이 체면을 지키면서도 입장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 외교부도 연장 분위기로 술렁였습니다.

이후 오후 1시 NSC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안을 추인했습니다.

강경화
"(일본 외상 만나나요?) 네"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나고야 G20 외교장관 회담 출장길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내일 모테기 일본 외무상, 미국 설리번 부장관과 회담합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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