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지역 의대 몰아주고 '인 서울' 0명…'큰 병원 찾아 삼만리' 끝나나

등록 2024.03.20 21:04

수정 2024.03.20 21:10

[앵커]
각 지역 의대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습니다.

지역 의료를 정상화해 지역민들이 서울의 큰 병원을 찾지 않게 해야, 제대로 첫걸음을 떼는 걸텐데, 현장의 반응은 어떤지, 박재훈 기자가 지역의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입니다. 건물 안이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전공의 116명이 거의 대부분 나간 탓에, 병상 가동률은 평소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역 주민
"의사들이 모자라다면서. 모자라면 늘려야지. (평소에) 병원에 가면 사람들이 밀려 있잖아."

800병상 규모의 이 병원과 연계된 충북대 의대 정원은 49명. 내년부턴 200명으로 4배 넘게 늘어나게 됩니다.

충북대 관계자
"교육부랑 의대랑 잘 협의해서 시설이나 교원이나 기자재 같은 것 확충해 나갈 계획이 있거든요."

정원이 125명에서 200명으로 확대된 전남대 의대입니다.

의사수가 늘어나면, 지역에서도 충분히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이지호 / 전남대 학생
"어머니 아버지들이 더 나이가 드시고 병원에 치료가 필요할 분들이 많을 텐데 그분들을 위해서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의학 교육을 담당해야할 교수들 반응은 싸늘한 편입니다.

공현호 / 충북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학생들에게 양질의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업권을 박탈하는 거나 마찬가지고요."

교수와 의대생의 반발을 잠재워야할 숙제가 남은 가운데, 정부는 지역 의대에 교원과 시설 기자재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