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뉴스9

청와대, 북한 도발에 이상한 대응

등록 2015.08.11 21:55

수정 2015.08.11 23:05

[앵커]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한 것은 지난주 화요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다음날 북한에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우리 병사들이 북한 군 공격으로 피를 흘리고 다리가 절단됐는데도, 우리 정부는 그야말로 엉뚱한, 얼빠진 말과 행동을 한 것입니다. 신은서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합니까? 더군다나 보수 정권이라는 박근혜 정부에서 말이죠.

[기자]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지뢰 폭발 사고는 4일 오전 7시 35분쯤부터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인 5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원선 기공식에서 지뢰 도발이 일어난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비무장지대’를 뜻하는 DMZ가남북주민은 물론 세계인의 ‘꿈이 이루어지는 지대’인 ‘Dream Making Zone’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 때 북한에 고위급대화를 제안하려다가 거부당했습니다. 보내려던 서한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DMZ에서는 우리 병사들이 다리가 절단되는 공격을 받았는데, 대통령과 정부는 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한 겁니다.

[앵커]
혹시 군이 보고를 제대로 안해서 그런 것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지뢰 도발 직후에 바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한건지, 당시 명확히 판단을 하지 못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원인규명에 시간이 필요했고 섣불리 북한소행이라고 단정했다가 역풍을 맞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소행이라는 것은 지난 8일 NSC 상임위에서 최종 정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어제는 북한이 공격한 것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왜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하마디도 안한거죠?

[기자]
가장 비판 받을 만한 부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만  비판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하사관 두명이 북한의 비열한 지뢰 공격으로 평생 걸을 수 없게 됐는데, 군통수권자가 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겁니다. 이 상황을 우리 국민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깊이 생각해 봐야할 문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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