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대통령 사과했지만…시민들 "마스크 공급 방식 바꿔라" 분노

등록 2020.03.03 21:15

수정 2020.03.03 21:19

[앵커]
지금부터는 마스크 얘기 집중적으로 좀 해보겠습니다. 요즘 마스크 때문에 화난 분들이 많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정부를 믿을 수없다는 불만이 핵심이지요. 대통령부터가 며칠전에는 수요를 감당할 만한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말했고 정부도 곧바로 마스크 공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시민들은 마스크 몇장 사기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고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오늘 사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빚은 참사라고 밖에는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먼저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사려는 줄이 아파트 단지를 빙 둘렀습니다. 번호표를 나눠 주는 직원도 진땀을 흘립니다.

"조금만 양해해주십시오."

줄을 선다고 마스크를 손에 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매일 공급 물량이 달라 어디서 끊어질지 모릅니다.

김완순 / 서울 송파구
"꼭 필요한 사람들이 못 사는 경우가 있어요. 대열에 서지 못하면 못 사는 거잖아요."

판매처가 제한되다보니 사람들이 특정 장소로 몰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부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와 예배 등의 참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은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자가격리 위반자가 구매대열에 합류한다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최원석 /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마스크를 구하려는 게 감염을 예방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건데 오히려 저렇게 계시면 감염 위험이 늘어날 텐데…."

시민들과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하루 공급량이 500만 개 정도인 상황에서 4만개가 넘는 편의점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마스크의 매점매석과 중복 구매를 막고 필요할 때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