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밀착취재] "'연극의 해'인데 무대 대신 택배 알바"…비극 내몰리는 연극계

등록 2020.12.09 21:51

[앵커]
12월이면, 연말 특수로 '연극 1번지' 대학로가 붐비는데요, 거리두기 격상에, 공연을 해도 관객이 10명도 안되는 게 오늘의 상황입니다.

황선영 기자가 연극계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꺼진 소극장 앞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동요콘서트 '구름빵'으로 관객몰이를 했던 다른 극장도, 철문으로 굳게 닫혔습니다.

건물관리인
"지금 영업 안 한 지가 오래됐어요. 한 5개월? 코로나 때문에 관객도 없고…."

연극 1번지, 대학로에서 올들어서만 소극장 2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곳만 4곳에 이릅니다.

12월이면 연말특수로 북적여야 할 대학로가 이렇게 한산합니다. 실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지난달 예매 건수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고, 공연 건수도 3분의 1 수준입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두 칸씩 자리만 띄우면 관객을 받을 순 있지만,

"공연 시간표 보고 가세요. 할인 예매 도와드려요!"

공연장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탭니다.

박태민 / 현장 티켓 판매원
"하루 종일 팔면 네다섯 분 오실까 말까 해요. 거의 (공연을) 안 하는 줄 아시는 분도 많고…."

그나마 10명 남짓한 관객 앞에 선 배우들도, 언제 중단될 지 모를 공연일정에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한건희 / 연극배우 겸 스탭
"요즘 축가 알바도 많이 줄어서 보통 상하차 알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요즘 알바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라…."

장예슬 / 연극배우
"공연할 때 확실히 반응이 와야 저희도 신나게 더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가끔은 진이 빠질 때가 있어요."

전국 공연단체 3600여 곳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월까지 이미 휴업이나 폐업한 곳은 84곳에 이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이 기사에는 고희동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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