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유동규, 토건업자 등으로부터도 8억3천만원 받아"

등록 2021.10.07 21:03

수정 2021.10.07 21:10

野 확보 녹취록에 "정치자금" 언급도

[앵커]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핵심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구속 수사 중인데, 정 모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19개가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이 녹취록을 확보한 야당 인사는 유동규 씨가 그동안 알려진 것 외에 추가로 8억 3천만 원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을 저희 취재진에게 공개했습니다. 또 김만배 씨와 정모 회계사, 남모 변호사 등 사건 핵심관계자들이 자금 분배 계획을 논의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녹취록을 확보한 이 인사가 전했습니다. 비록 전언이긴 합니다만 이번 사건 관련해 '정치자금'이란 말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녹취록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첫 소식 전하겠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유동규 씨가 올해 1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5억원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원을 뇌물로 받았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대장동TF에 소속된 한 의원이 확보한 정모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별도로 8억 3000만원이 오간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모 변호사 등이 사업 초기 박영수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서 20억원, 토건업자 나모 씨로부터 30억원을 빌렸고, 이 가운데 8억 3천만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는 문장입니다.

나 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던 2014년에서 2015년 초, 이씨에게 대장동 토목사업을 따내기 위해 20억원을 건넸다가 사업에서 배제된 뒤, 2019년 4월, 김만배씨가 건넨 100억원을 이씨로부터 받은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록에는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 3명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나는 정치자금을 대야 하니 당신들이 더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이 야당 인사는 전했습니다.

동업자 간 이익 분배를 논의하면서 이른바 '50억 약속' 멤버에 대한 로비 비용을 떠넘기는 과정에, 정치자금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 야당 인사는 '정치자금'이란 표현은 한 차례 등장하지만, 이 자금이 누구에게 전달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야당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한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수영 (어제)
"특검의 조속한 수사와 FIU의 철저한 자금조사를 통해서 자금의 흐름을 확인해야…."

나씨는 100억원을 받은 경위와 녹취록에 등장하는 8억 3000만원 등을 묻자 취재진과의 연락을 차단했고, 유동규씨 측 변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김만배 씨는 변호인을 통해 "지나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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