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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태호 국제통상연구원장 "中, 세계 공장서 세계 시장으로 변할 것…내수시장 노려야"

등록 2021.11.22 19:23 / 수정 2021.11.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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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에 참석한 박태호 국제통상연구원장

국내 최고 경제 석학인 박태호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초대강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1강 체제, ‘unipolar’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며 굳이 우위를 따지면 미국이 최대 경제 강국 지위는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박 원장은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의 ‘한국의 세계무역질서 참여전략’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미국이 최대 경제 대국으로 남는 이유로 경제 유연성을 꼽았다. 대학 석학들을 많이 축적해온 미국이 대립하고 있는 중국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로 물량과 돈으로 당장의 경제발전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미국의 석학 축척도에서 많이 뒤떨어 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추구하는 국가 자본주의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모든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시장 자본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게 박 원장의 전망이다.

다만, 한국이 중국을 버려야한다는 게 아니라 의존도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부분은 불필요하게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GDP가 1인당 만 불을 앞두고 있어 예전처럼 노동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노동시장 보다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중국이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변하는 추세이기에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또 선제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 원장은 강조했다. 그 예시로 일본을 언급하며, 일본은 중국과 무역을 해도 미국이 견제를 하지 않는데, 그만큼 미국이 일본을 신뢰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반도체, 첨단 산업 등 미국이 우려하는 업종의 기업들이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 민감하게 보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우리도 정치적인 부분을 포함, 미국이 걱정하는 부분을 받아드리고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신뢰가 쌓일 것이다.

박 원장은 강대국의 요구를 다 받아 드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사드가 경북 성주에 처음 도입 됐을 때 중국 측의 경제 보복으로 관광객이 8백만에서 4백만으로 줄었다.

당시 정부는 중국 정부의 행보에 대해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취했다. 최근에는 삼성, SK 등 대 기업들이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반대로 얻어낸 투자는 미미했다. 손해 보는 부분에 있어서는 강대국일지라도 목소리를 내야한 다는 게 박 원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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