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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환 조사 이후 검찰의 카드는…불구속 기소? 영장 청구?

등록 2023.01.10 21:20 / 수정 2023.01.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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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측도 기소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될 건지 취재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입장문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자신을 '어항속의 금붕어'라고 한건 억울하다는 뜻이겠지요 직접 썼다고 합니까?

[기자]
네, 이 대표가 직접 쓴 걸로 취재 됐습니다. 처음엔 대표실 메시지팀과 의원실 보좌진이 초안을 잡아서 올렸는데, 이 대표가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보통 당대표가 대국민 메시지를 낼 때는, 소속 의원들에게 미리 원고를 보여주고 소감을 묻고, 이를 원고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쳐왔는데, 이번엔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 차원의 사전 조율이 없었던 이 대표의 깜짝 발표인 셈인데, 당 일각에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같은 '유감 표명'이 한 마디도 없었던 건 좀 아쉬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사과는 물론이고 유감표명도 없었군요 이것도 역시 법정싸움을 대비한 거로 볼 수 있겠는데 검찰 조사에는 어떻게 응했다고 합니까?

[기자]
네, 조사가 시작되자 이 대표와 변호인은 A4용지 10장이 조금 안 되는 '진술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수사팀의 질문 대부분에 "진술서로 갈음해 달라"는 취지로 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건 아닙니다만, 적극적으로 답변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수사팀도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이 대표에게 모두 소화했지만, 큰 수확은 없었고, 결국 당초 예정보다 빨리 조사를 끝낸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언론에 했던 수준의 답변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검찰 대면조사는 이걸로 끝날까요?

[기자]
제1야당 대표를 여러차례 소환하는 건 검찰로서도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환에서 조사할 건 다 해야 부담이 덜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검찰이 유력 인사를 조사할 땐, 수사 책임자가 나와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런 절차 없이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하고요. 점심 식사는 설렁탕으로 했는데, 이 대표가 30분 만에 해치우고 조사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양측 다 하루에 끝내겠단 의지를 보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오늘 조사 결과가 부진하고, 또 이 대표가 받고 있는 다른 혐의와 관련해서도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면 검찰이 이 대표를 다시 소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준비한다 얘기도 있습니다만 그럼 검찰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기자]
지금 검찰이 가진 카드는 3개입니다. 첫 번째는 불구속 기소이고요. 두 번째는 영장을 청구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현재 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대장동 사건과 함께 묶어 영장을 청구하고 기소하는 안입니다. 우선 첫번째, 검찰이 바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대표 혐의가 뇌물죄인데다 금액도 크기 때문에, 설령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결국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대장동 사건과 병합해서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다만, 대장동 사건을 병합하려면, 그 전에 이 대표를 중앙지검이 한번 더 소환해 조사한 다음에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관건은 대장동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로부터 이 대표와 관련된 어떤 진술을 검찰이 끌어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3가지 카드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이원석 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수사팀의 보고를 받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결국 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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