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이개호 단수공천 번복에 '고무줄 기준' 논란

등록 2024.02.29 21:27

수정 2024.02.29 22:31

[앵커]
오늘 여야의 굵직한 공천 기사로 좀 가려진 뉴스가 있습니다. 단수로 공천을 확정받았던 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이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결론이 바뀌었습니다. 단수 공천 후보가 경선을 하게 한 건, 여야를 통틀어 처음인데 어떤 배경이 있는 건지, 장용욱 야당 반장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장 반장, 단수공천 결정이 번복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이개호 의원의 단수공천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는데, 민주당 재심위가 이걸 받아들인 겁니다. 당헌당규 상 단수공천은 '지지율 격차가 20%p 이상일 때'로 정하고 있습니다. 재심위 관계자는 "이 이원의 경우 20%p 격차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럼 애초에 공관위는 무슨 근거로 단수공천을 한 건가요?

[기자]
이 의원이 단수공천이 발표된 지난 25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상대후보와 격차가 심각하게 나서"라며 두루뭉술하게 이유를 밝혔습니다. 재심위가 오늘 밝힌 기준과는 다른 건데요, 게다가 이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입니다. 호남 지역은 경선이 원칙이라던 공관위의 기준과도 맞지 않습니다.

[앵커]
당연히 다른 후보들과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해서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알았던 이개호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나눴던 대화 장면 먼저 보시죠.

이개호
"친명 이개호는 이제 가보겠습니다."

이재명
"아니 이게, 단순공천 받으면 친명이 돼"

김영호
"저는 경선해서 비명됐습니다."

이재명
"경선해서 비명됐어요? 하하하 경선하면 비명 공천받으면 친명"

이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개호 의원을 향해 '전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실제로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지만, 지난해 공천TF 단장과 정책위의장에 연이어 임명되면서 사실상 '친명계'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지역구 경쟁자들은 "공관위가 특혜성 단수공천을 준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지난 번에도 이 대표가 '의원평가 0점'을 말하며 웃는 장면이 논란이 됐는데, 이번에도 박장대소를 하네요.

[기자]
네, 아마도 '친명-비명 갈등은 언론 프레임일 뿐' 이란 걸 농담으로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공천 파동 상황에서 부적절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친명 중진인 안민석 의원도 컷오프가 됐던데,, 안 의원 말대로 '친명'이란 이유로 희생된 거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비명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일종의 구색 맞추기용 '컷오프'란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던 현역 하위 20% 명단에 안 의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컷오프 근거가 전혀 없다, 이렇게만 볼 수만은 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안 의원은 하위 평가에 포함됐단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한 언론이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보도하자, 안 의원은 오보라고 부인했는데요, 그런데 하위명단에 따르면 안 의원은 하위 10%가 아니라 하위 10~20% 구간에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안 의원의 반박은 절반만 맞은 셈입니다.

[앵커]
100% 자기 편만 공천할 수 있겠습니까만, 민주당이 어떻게 이런 갈등을 정리할지 지켜봐야겠군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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