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사흘째 배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인양 현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양이 중단됐다, 세월호를 옮긴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울고 또 안심하며,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잠이 들었던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친 몸을 일으킵니다. 지난 밤 세월호 관련 정부 긴급 브리핑에 깜짝 놀라 모인 겁니다.
램프가 부숴져 인양이 중단됐다는 소식이지만, 애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양될 거라고)믿어야지"
길고 긴 밤이 지난 이른 새벽, 걸림돌이었던 램프가 완전히 제거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마침내 안도합니다.
이금희 / 조은화(미수습자) 어머니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라는 거, 꼭 해결해 낼 거라는 거, 그래서 저희는 믿고 있었어요. 제가 어제도 말했잖아요."
오전 11시, 세월호 수면 13m 인양에도 성공하고, 반잠수 선박으로 옮긴다는 소식에 기운을 차려봅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탄 배도 세월호를 따라 이동 중입니다. 차가운 바람에도 가족들은 모두 갑판으로 나와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눈앞에 가까워질수록 마치 실종된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처럼 가슴까지 두근거립니다.
유백형 / 양승진(미수습자) 아내
"남편 옆에 가는 것 같아요. 남편 옆에 가는 것 같아"
일부 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지난 1073일의 기다림을 되돌아봅니다.
이금희 / 조은화(미수습자) 어머니
"가족을 찾고 싶은 우리 마음을 알아서 배려해주고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월호를 반잠수함에 단단히 고박하는 것은 뭍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 가족들은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