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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9] 한미 정상회담 대차대조표

등록 2017.11.07 21:24

수정 2017.11.07 21:27

[앵커]
오늘 한미 정상은 정상회담과 오만찬, 산책도 하면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미 양국이 서로 주고 받은 성과는 무엇인지 TV조선 배성규 부장과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의 평택 미군기지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 의전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기자]
예, 당초엔 알려지지 않았던 일정이었는데요.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총 4차례 식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 대통령과는 당초 오늘 만찬 한번만 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행사가 좀 모자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깜짝 식사로 이런 평가를 뒤집은 듯한 모습입니다. 오늘 청와대 입구 길에서부터 취타대 의장대가 트럼프 대통령 차량을 호위했는데요. 멜라니아 여사에게서 환상적 의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한미 정상이 오늘 여러 합의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걸 주고받았는데요, 굳이 따진다면 누가 더 많이 얻은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미사일 탄두 중량을 무제한 허용하고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로선 대북 방위력을 대폭 높이는 동시에 북핵 대응에서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경제적 실속은 트럼프가 챙겼는데요. 한미 FTA 개정 협상 착수를 사실상 못 박았고, 수십억달러의 무기 매각 약속도 얻어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이고 금전적인 실리를 챙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대의 지지와 안보적 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미 간에 북핵 대응 방안이나 FTA, 3불 입장, 군사옵션 사용 등에 대해 이견은 없었던 건가요.

[기자]
오늘 제대로 거론 안 된건 대북 군사옵션 입니다. 미국이 이를 논의하겠다고 했었는데, 꺼내지 않았습니다. 일본과는 논의하고 우리와는 하지 않았다면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방위비분담금은 한국이 많은 돈 많이 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건 한국을 위한 거니 앞으로 더 내라고 한 걸로 평가됩니다. 한미FTA는 개정 협상하기로만 했는데, 앞으로 청구서를 세게 들이밀 걸로 보입니다. 의전에 사활을 건 일본에 대해서도 무역 문제에선 마이웨이였습니다. 3불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트럼프가 이해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느정도 오케이했다는 건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청와대에선 오늘 오찬 자리를 페북 라이브로 중계도 했는데, 미국측과 약간 이견이 있었다고요.

[기자]
예 오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평택기지 오찬 자리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는데, 미국측이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번 보시죠.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미국 측 관계자
"미 대통령이 오면 (촬영) 치워 주세요. 문 대통령은 마음대로 하시구요. 이해되죠?"

박수현 대변인
"네, 네."

또 기자회견 질의 응답 때는 외신 기자의 질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문 대통령이 거듭 질문 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군사 증강이 북에 대한 공격적 자세 취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방금 한번만 더 되풀이 해주실랍니까? 군사 자산 획득을 말한 건가요, 안 그러면 군사적 긴장을 말한 것인가요?"

[앵커]
내일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1주년인데, 내일 혹시 깜짝 이벤트는 없을까요?

[기자]
일본 아베 총리가 워낙 밀착 의전을 해서 우리도 좀 부담스런 측면이 있는데요. 하필 내일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이라 이를 축하해 줄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단 내일 두 정상이 만나는 일정은 없는데, 오늘 평택처럼 갑자기 어떤 일정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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