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국제

[뉴스쇼 판] "한가해진 서울 즐겨라" vs "한국서 메르스 옮길라"

등록 2015.06.11 21:51 / 수정 2015.06.11 22:1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마스크를 쓴 신랑신부와 하객들. 한번쯤 SNS를 통해 사진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장난삼아 찍어봤다는 이 사진 한 장이 해외에선 지금 한국 메르스의 상징이 되고 말았습니다.

옆사람이 응원하며 침을 튀길까봐 겁이 나죠. 텅 빈 야구장. 그리고 막힌 공간에서 환자와 함께 호흡하면 어쩌나.. 빈 영화관도 메르스가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미국언론에선 "한국에 메르스가 이렇게 심각하구나"가 아니라, "한국인의 메르스 공포가 지나치다"로 접근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0일자에 쓴 기사를 볼까요? 제목이 '사람들이 겁먹어서 바깥에 나오지 않는 동안 서울에서 즐길 멋진 5가지'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화는 개봉 11일만에 수익 1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인 '샌안드레아스'인데요. 미국에서는 표 구하기가 힘들다는데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에서 해야할 첫번째 일로 바로 영화관 가기를 꼽았습니다. 관객이 3분의 1로 줄어 이런 흥행작 예매가 쉽다는 겁니다.

또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야했던 남산케이블카를 타는 것, 인기 관광지인 북촌과 삼청동에 가기, 단체 응원을 벌이는 한국 야구를 가장 앞줄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신나게 놀 것을 추천했는데요. WHO의 권고에도 한국 학교와 학원들이 휴업에 나서면서 한국 어린이들이 오히려 마음놓고 쉴 수 있는 방학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홍콩 등 중화권은 한국행 봉쇄 조치를 내릴 만큼 여전히 예민합니다. 홍콩에선 여행 경보 발령에 만여명이 한국여행을 취소했고, 대만에서도 3만명이 취소했습니다. 홍콩은 최근 또 한번 난리가 났습니다. 잠복기 2주가 훨씬 지난 20대 여성이 콧물이 흐른다며 메르스를 한국에서 얻어왔다는둥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결국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국을 다녀오는 관광객들은 무조건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 등 지나친 호들갑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지만, 홍콩당국은 모든 의심환자 대상을 공항에서 다 걸러냈다고 밝힙니다. 이 점은 초동 대응에 실패한 우리 당국이 배울만 한 것 같습니다.

TV조선 정원석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