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9

[北 DMZ 지뢰 도발] CCTV에 담긴 폭발 순간

등록 2015.08.10 21:35

[앵커]
앞서 보신 화면도 그렇지만, 북한이 설치한 지뢰가 터지는 장면은 우리 감시 장비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긴박했고 참혹했던 순간,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진철책 사이로 갑자기 큰 폭발이 일어나고, 모래 구름이 수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오릅니다. 폭발 여파에 주변에선 파편물이 떨어지고, 이동하던 장병이 튕겨나가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폭발 지점에서 2km떨어진 우리 관측소에 보초 장병이 포착한 2차 폭발 장면입니다.

지뢰 폭발 지점은 흔히 휴전선으로 불리는 GOP철책에서 1km 북쪽으로 전진한 추진철책 통문으로 DMZ수색 작전을 위해 드나드는 곳입니다. 북한 GP초소에는 930m, 군사분계선에서 440m떨어진 지점입니다.

8명의 수색대원들이 수색 작전을 시작한 건 지난 4일 오전 7시28분. GP초소를 이어주는 추진철책 통문에 도착해 문을 열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낌새는 없었습니다. 

7시 35분. 정찰조인 김 하사를 뒤따라 하 하사가 통문을 통과하는 순간 통문 북쪽 40cm지점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지뢰의 직격탄을 맞은 하 하사는 그대로 날아가 2m 거리의 윤형철조망에 거꾸로 뒤집힌 채 걸쳐졌습니다. 이미 두 다리는 피범벅이었습니다.

수색팀장이 통문을 지나 선두로 나가 주변을 경계하는 사이, 김 하사는 발길을 돌려 하 하사의 다친 다리쪽을 잡고 다른 2명과 함께 퇴각했습니다. 이 때가 7시 40분. 그런데 이번엔 김 하사가 통문을 지나는 순간 남쪽 25cm지점에서 또다른 목함 지뢰가 터졌습니다.

5분 새 일어난 두 번의 폭발, 하 하사에 이어 김 하사까지 두 전우가 피투성이가 됐지만 나머지 대원들은 동요하지 않고, 인근 초소에 신속하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두 장병이 들 것에 실려 헬기장으로 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차 폭발 후 불과 15분. 북한의 도발에 꽃다운 장병들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더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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